반복되는 민폐 촬영·갑질 논란, 학습할 의지 없는 업계 태만 [S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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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기도 전에 반복되는 민폐촬영·스태프 갑질 논란이다.
지난 4일 공개된 웹예능 '전과자' 고려대학교 철학과 편과 관련해 민폐촬영·스태프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촬영팀의 민폐 촬영, 스태프 갑질 논란은 매번 반복되고 있다.
이번 '전과자' 촬영 논란 역시 안전사고를 발생시킬 위험 요소는 다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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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잊히기도 전에 반복되는 민폐촬영·스태프 갑질 논란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공분만 계속해 쌓이고 있다.
지난 4일 공개된 웹예능 '전과자' 고려대학교 철학과 편과 관련해 민폐촬영·스태프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웹예능은 그룹 비투비 이창섭을 메인 출연자로 내세우고 있으며, 여러 학교를 오가며 다양한 학과를 리뷰하는 콘텐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 ootb STUCIO가 제작을 맡고 있다.
고려대학교를 방문, 캠퍼스 곳곳을 활보하며 촬영이 진행됐는데, 문제는 촬영을 위해 스태프가 점심 식사를 위해 학생회관을 찾은 학생들의 동선을 통제하거나 대화를 금지하도록 강제하는 소위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자신을 해당 학교 학부생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스태프들의 행동이 선을 넘었고 학우들은 불쾌할 정도로 제지당했다"면서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며 학교생활하는 학우들이 먼저지 절대 촬영이 먼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려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및 영상 댓글창에는 해당 촬영 때문에 스태프들에게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폭로와 비난이 줄줄이 이어졌다. 그러자 결국 '전과자' 제작사 ootb STUCIO 측은 '댓글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 숙였다.
'안전 이슈'를 우려한 것이라고 포장했으나, 당연히 인파가 몰릴 수밖에 없는 특정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하면서 소음까지 통제하려는 욕심이 이러한 화를 불렀다. 결국 정중한 '양해'를 구하기보다 촬영을 우선하며 '강제'한 태도가 문제였다.
촬영팀의 민폐 촬영, 스태프 갑질 논란은 매번 반복되고 있다. 이미 많은 드라마, 영화 등이 촬영 중 논란으로 시민에게 손가락질받았지만 사후 사과문만으로 무마하는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촬영을 위해 아이들을 찻길로 내몰거나, 언제든 응급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병원에서 촬영을 강행하는 등 단순 불편이나 민폐 수준을 넘어선 것.
이번 '전과자' 촬영 논란 역시 안전사고를 발생시킬 위험 요소는 다분했다. 인파가 붐빌 수밖에 없는 장소와 시간에 촬영을 강행한데다 체계적이지 않은 통제는 통행 방해로 이어져 도리어 안전사고를 발생시킬 원흉이 될 수 있었다.
이렇게나 반복되는 사태에 대중의 비판이 쏟아지고 이제는 일부 제작사나 방송팀만 아니라 방송·제작 업계 전반의 문제로 취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커녕 한껏 포장된 사후 사과문만 늘어가고 있다. 전혀 나아지질 않는 이러한 행태는 업계의 태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쯤 되면 앞선 논란을 통한 학습할 의지도 없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만 든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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