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자체의 울림”…정이삭 감독→존 조·스티븐 연이 전한 메시지(종합)[MK★BIFF현장]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3. 10. 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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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정이삭 감독·저스틴 전 감독, 배우 존 조·스티븐 연 참석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감독들이 이민자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이 열려 정이삭 감독, 저스틴 전 감독 비롯해 배우 존 조와 스티븐 연이 자리에 참석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감독들이 이민자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김나영 기자
정이삭은 “저는 ‘미나리’를 어제 3년 만에 극장에서 봤다. 한국에 돌아와서 제 조상이 있는 이 땅에 돌아와서 한국 분들과 보는게 중요했다. 감동을 받았다. 이전에 찾아왔을 때, 저도 여기에 영화 상영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다시 오게 됐을 때 관객들과 함께 하면서 행사를 할 수 있어서 감명 깊다”라고 참석한 소감을 전했다.

스티븐 연은 “환대를 받았는데, 마음대 마음으로 느껴진 느낌이다. 전혀 낯선 마음이 없고 집에 온 느낌이 들었다. 글로벌한 현실에 사는 우리 모두가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 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한국 팬들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존 조는 “저는 어제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있었다. 감동을 받았다. 마음을 한껏 열어서 환대해주시고 사랑을 보여주셨는데, 가족의 한 일원으로 받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저도 감동을 받았다. 또 저스틴 감독님 말에 덧붙이자면, 이 시점에 한국에 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지금 전환기를 겪고 있다. 관찰자로서 지금 한국에 와있는게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 최근 이민자들의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
저스틴 전 감독이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김나영 기자
저스틴 전 감독, 정이삭 감독이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김나영 기자
정이삭 감독은 “저 같은 경우, 영화를 만들면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이민자의 이야기에 대해 생각하면, 다들 다르지만 이민자의 현실을 살고 있는 것 같다.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모두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미나리’를 공감하는 것 같다. 보편적인 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민자의 이야기는 삶 자체가 여정이라는 걸 보여주는 거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존 조는 “우리가 이민자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그걸 듣는 사람들은 굉장히 흥미롭다. 다이내믹한 삶이지 않나”라고 전했다.

스티븐 연은 “어떤 상황인 것 같냐면, 우리가 우리 상태를 잘 인지하는 상태를 사는 것 같다. 이 시스템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기능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 이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어디로 간다라는 것. 앞을 향해 나아간다라는 것. 완전히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라는 것. 그런 것들은 그런 이미지, 멘탈리스트를 모두가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고민했다.

# ‘디아스포라’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
정이삭 감독은 “자체가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디아스포라라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이라고 받아주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스스로 ‘한국 사람으로 안 보이고, 미국 사람으로 안 보여도 돼’라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은 울림이 있다. 다른 나라에 사는 한국 사람들도 그런 마음을 느낄 것 같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디아스포라가 개인적으로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저스틴 전 감독은 “첨언을 드리자면 내 인생에 일어났던 일들에 이해를 하는 방식이다. 한국 사람이라는 정체성은 뗄레야 뗄 수 없다. 한국에 있는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저에게 울림이 있다”라고 첨언했다.

스티븐 연이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김나영 기자
존 조가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김나영 기자
존 조는 “저한테는 생소한 용어다. 자랄 때 쓰던 단어는 아니다. 나의 정체성을 완전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단어라고 하기엔 불완전하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한국인이라는 건 100% 제가 아니었다. 자라면서 10대가 되고 그러면서 아시아인인가보다, 정확하게 몰랐지만 약간 그럤다. 국가와 뗄레야뗄 수 없지만 디아스포라는 국경이 없으니까 좋다. 애국심이나 그런 걸 초월하는 무언가, 존엄적인 그레이스가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스티븐 연은 “추가할 게 있나 싶지만, 저는 경험에 대한 깊은 느낌과 감정이 있다. 역설적으로 느낄 수 있고 분리되면서도 연결되는 느낌이다. 뭔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그 안에 범주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곳에 있던 다들 연결되는 범주라고 생각한다. 그걸 넘어서 초월하는 느낌, 영원성이 있다고도 생각한다”라며 “디아스포라라는 자체가 울림이 있다고 느껴진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부터 10일간의 여정에 나선다. 배우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가 되어 포문을 여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69개국 209편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을 포함한 269편을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등 총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공개된다.

[우동(부산)=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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