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그린 산수화, LED 병풍에 수놓았다
전세계 미디어아트 거장
신작과 대표작 16점 전시
인공지능(AI)이 붓이 됐다. 천혜의 절경이 벚꽃처럼 피어나고 이지러진다.
산수화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장인의 영역이었다. 그런데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파도처럼 출렁이는 이 21세기 수묵화는 먹과 물감을 대신해 AI가 그렸다. 초대형 LED 화면 맞은편에는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는 패널이 방을 가득 채워 관람객들 시야를 압도한다. 'Shanshui By AI'(2022)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의 시각효과 디렉터로 주목받은 중국 미디어 아티스트 차오위시의 신작이다. 1500년 전통의 중국 산수화를 다시 만들어낸 AI 산수화로, 8폭 병풍처럼 설치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전시 플랫폼 숨 엑스와 오콘이 선보이는 '럭스: 시적 해상도(LUX: Poetic Resolution)'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린다. 2021년 영국 런던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대규모 미디어전의 두 번째 해외 순회 전시다.
명상적 풍경, 새로운 숭고함, 기술적 미니멀리즘, 안식처 등 키워드로 기획된 대규모 시청각 설치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세계적 작가 카르스텐 니콜라이, 피필로티 리스트, 드리프트(DRIFT), 크리스타 킴 등 12팀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다.
전시 부제인 '시적 해상도'는 보이지 않는 빛과 소리 등 비물질적 요소를 해상도와 주파수로 수치화해 한 편의 시와 같은 시청각 매체, 즉 예술로 표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지윤 숨 엑스 대표는 "지난 30년간 미디어를 현대미술의 중요한 재료(Medium)로 실험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며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작가의 작품을 한 장소에서 경험하고 볼 수 있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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