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프리고진 암살 의혹 부인하듯…'술·마약·수류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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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전용기 추락 사건과 관련해 우발적 사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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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전용기 추락 사건과 관련해 우발적 사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회의에서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 사건의 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수류탄 파편들이 추락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에서 발견됐다”며 “비행기에 외부로부터의 충격은 없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사망자들의 혈액에 알코올이나 약물류가 있었는지를 밝힐 검사는 진행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연방보안국(FSB)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바그너그룹) 본사에서 100억 루블과 함께 5㎏의 코카인을 발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 전용기의 추락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그의 발언을 종합하면 기내에서 폭발물이 터졌거나 탑승자들이 술·마약에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암살을 지시했다는 서방국의 의혹을 우회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이끌고 지난 6월 쿠데타를 일으킨 지 두 달만인 8월 23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해당 비행기에는 바그너그룹 임원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타고 있었으며 생존자는 없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닉 최종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핵실험을 재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론적으로 핵실험금지조약 비준을 철회하는 게 가능하다“며 1990년 이후 시행하지 않은 핵폭발 관련 실험을 30년만에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던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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