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복원된 광화문 월대...15일 국민 품으로
이건희 회장 유족 기증 서수상 2점도 공개
“광화문 이제 완전체...경복궁 복원 화룡점정”
월대는 경복궁 근정전, 덕수궁 대한문 등 주요 건물에 계단식으로 넓게 설치한 대를 일컫는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 월대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는 장소였다. 중국 사신을 맞이할 때 베푸는 각종 연회나 광화문 육조거리에서 과거시험을 치를 때 왕이 나와서 지켜보는 장소로도 추정된다.
세종 당시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나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소실되면서 없어졌다가 1867년 경복궁 중건 당시 광화문과 함께 다시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1923년 조선부업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광화문 앞에 전차선로를 개설하면서 일제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월대의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瑞獸像·상상 속 상서로운 동물상) 2점도 100년만에 같이 공개된다. 지난 8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 소장하던 유물을 유족 측이 기증해 화제가 됐던 동물 조각이다.
월대 복원 시점은 경복궁 복원과 마찬가지로 고종연간으로 설정했다. 홍승재 문화재위원회 산하 궁능분과위원장은 “월대와 광화문은 하나의 세트로 완전체”라며 “월대 복원으로 그동안 단절됐던 광화문과 육조거리를 연결함으로써 한양 도성의 중심축을 회복했으며 온 국민이 자긍심을 느끼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숙자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도 “월대 복원을 통해 광화문이 완성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월대 복원으로 광화문 앞 사직로가 곡선으로 우회한 것을 놓고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는 일부 비판과 관련 “월대 복원은 훼손된 경복궁의 중심축이 완전하게 복원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15일 행사에서는 검은 바탕에 금색 글자로 된 광화문 현판도 새로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1893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소장 사진 자료와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남긴 기록인 ‘영건일기’ 등을 토대로 현판을 제작 중이다.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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