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장기화' 먹구름···신재생 ETF 곤두박질

심기문 기자 2023. 10. 6. 1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되자 태양광·풍력 발전 관련주를 담은 친환경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ETF들의 수익률이 악화한 것은 한화솔루션(009830)과 씨에스윈드(112610)를 포함해 주로 담고 있는 태양광·풍력 분야 관련주들의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 증가
프로젝트 지연에 투자심리 위축
태양광·풍력 단기 주가전망 암울
[서울경제]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되자 태양광·풍력 발전 관련주를 담은 친환경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동안의 고금리 환경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줄줄이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긴축 장기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차갑게 식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신재생에너지’ ETF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긴축 공포가 본격화한 지난달 26일 이후 이날까지 13.2% 하락했다. 한화 그룹 내 태양광 밸류체인을 담아 올 6월 상장한 ‘ARIRANG 태양광&ESS Fn’ ETF도 같은 기간 11.6% 추락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10.8%)와 ‘HANARO Fn친환경에너지’(-10.6%) 역시 두 자릿수의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 ETF들의 수익률이 악화한 것은 한화솔루션(009830)씨에스윈드(112610)를 포함해 주로 담고 있는 태양광·풍력 분야 관련주들의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태양광 대장주인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 달 동안 주가는 20% 넘게 급락했다. 씨에스윈드 역시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동안 연달아 신저가를 갈아 치웠다. 씨에스윈드의 주가는 올해 6월 기록한 전고점 8만 9400원 대비 46% 추락한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짙어지자 태양광·풍력 발전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신재생에너지 전반에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글로벌 해상풍력 1위 업체 오스테드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 3건에 대해 공급망 문제와 부족한 세제혜택, 고금리 영향으로 최대 23억 달러(약 3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 중 7억 달러(약 9400억 원)가 금리 인상으로 불어난 자금조달 비용으로 인한 손실이다. 이처럼 신재생 에너지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긴축 장기화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관련 종목뿐 아니라 이들을 담은 ETF 수익률도 곤두박칠친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이 최근 태양광·풍력주에 대한 부정적인 진단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교보증권(030610)은 최근 한화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940억 원에서 1148억 원으로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6만 1000원에서 4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태양광 사업 내 비용이 증가하고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한화솔루션의 목표주가를 5만 5000원에서 4만 5000원으로 내렸다.

상상인증권(001290)은 씨에스윈드의 차입금 부담이 단기적으로 클 것으로 내다봤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에 대해 “고금리 국면에서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는 “신규 차입은 내년까지 이어지겠지만 (올해와 달리) 내년부터는 이자비용 대비 충분한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