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타수 2안타→쐐기 솔로포 포함 3안타’…마침내 살아난 강백호, 결승전 활약 예고! [MK사오싱]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0. 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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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강백호(KT위즈)가 살아났다. 국가대표로서 통산 첫 홈런포를 포함해 3안타를 작렬시키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8-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당초 앞선 예선에서 대만에 0-4로 완패하며 결승행이 불투명했지만, 전날(5일) 일본을 2-0으로 꺾었고, 같은 날 대만이 중국을 4-1로 이김에 따라 결승 티켓 확보에 파란 불이 켜졌다. 일본이 대만에 승리를 거둬도 1승 2패 밖에 거둘 수 없기 때문.

중국전 맹활약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강백호. 사진=김영구 기자
그리고 한국은 이날 중국을 꺾으며 기어코 결승에 나서게 됐다. 공교롭게도 결승전 상대는 대만으로, 한국으로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할 기회도 얻게 됐다.

선발투수 원태인의 호투와 완승으로 필승조를 소모하지 않았고, 타선의 전체적인 화력이 살아나는 등 여러모로 수확이 많은 경기였던 가운데 그중에서도 가장 반가운 소식은 강백호(KT위즈)의 활약이었다.

지난 2018년 2차 1라운드로 KT의 지명을 받은 강백호는 올해까지 658경기에서 타율 0.312(2451타수 765안타) 95홈런 408타점 32도루를 기록,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다만 그는 국제대회에서만큼 웃지 못했다.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 개인 성적(타율 0.308)은 좋았지만, 동메달 결정전이었던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순간 껌을 씹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한국이 노메달에 그쳤고, 강백호는 다소 억울하게 많은 비난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악몽은 계속됐다. 그는 조별리그 1차전이었던 호주와의 경기에서 한국이 4-5로 뒤진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상대 2루수에게 태그 아웃되는 본헤드 플레이를 범했다. 해당 경기에서 한국이 7-8로 패했고, 끝내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이번에도 강백호는 많은 질책을 피하지 못했다.

절치부심해 항저우에 입성한 강백호. 그러나 이번 경기 전까지 그는 14타수 2안타에 그치는 부진에 시달렸다. 그 결과 한 때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기도 했었던 그는 6번 타순까지 내려가며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어야 했다.

그랬던 강백호가 마침내 살아났다. 중국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국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부터 그는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초 첫 타석에서 중국 선발투수 왕웨이이의 6구를 받아 쳐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생산했다. 후속타자 김주원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강백호는 득점까지 올렸다.

중국전에서 달아나는 솔로포를 쏘아올린 강백호. 사진=김영구 기자
기세가 오른 강백호는 한국이 3-0으로 앞서 있던 3회초에도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좌완 불펜 자원 왕샹의 6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는 강백호의 이번 대회 첫 홈런이자 태극마크를 달고 쏘아올린 첫 아치였다. 앞서 그는 2019 프리미어12, 도쿄 올림픽, WBC에 출격했으나, 홈런은 때려내지 못했다.

궤도에 오른 강백호는 5회초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국 불펜투수 정차오췬의 5구를 공략해 중견수 방면으로 흐르는 안타를 터뜨렸다. 이번에는 아쉽게 득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후 6회초 1루수 땅볼로 잠시 숨을 고른 그는 8회초 볼넷을 얻어내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4타수 3안타 1홈런 1사사구 1타점 2득점.

류중일호에게 있어 이 같은 강백호의 활약은 무엇보다 반갑다. 류중일호는 그동안 득점 생산력 저하라는 문제와 마주해 있었다. 세대교체를 감안해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는데,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이 찬스에서 부담감을 느끼는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역시 가장 좋은 해결책은 국제대회나 포스트시즌 등 큰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타선을 이끌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임무에 적임자였지만, 그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강백호는 이날 맹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대만전 당시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던 그는 설욕의 기회 또한 가지게 됐다.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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