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이 오타니를 데려오면…” 4922억원 LA 슈퍼스타 잊는다, 다저스 대항마 ‘급부상’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만약 보스턴이 오타니를 데려온다면…”
오타니 쇼헤이 FA 영입전서 LA 다저스의 새로운 대항마가 등장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6일(이하 한국시각) 뉴욕포스트에 “오타니와 보스턴은 점점 연결되기 시작했다. 관심 있는 팀의 한 임원은 그들이 진짜 위협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심지어 헤이먼은 “만약 보스턴이 오타니를 데려온다면, 어쩌면 보스턴에 충실한 사람들은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어쨌든 잠시 동안”이라고 했다. 즉, 보스턴이 오타니를 영입하면서 베츠를 잃은 아픔을 씻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보스턴은 전통의 명가이자 메이저리그 최고명문 뉴욕 양키스의 라이벌이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5년간 지구 최하위만 세 차례였다. 침체된 팀을 되살리기 위해 오타니만한 카드는 없다.
더구나 보스턴은 2020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베츠를 다저스로 보냈다. 당시 보스턴은 팀 페이롤 관리 차원에서 베츠와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정리했지만, 이후 베츠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베츠는 다저스로 이적한 뒤 7월 12년 3억6500만달러(약 4922억원) 초대형 연장계약을 맺었다. 이후 모범스타이자 다저스의 간판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MVP 경쟁을 펼쳤다. 보스턴으로선 뼈 아플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오타니와 보스턴이 연결되는 또 다른 배경이 있다. 뉴 발란스다. 보스턴.com은 “오타니와 뉴 발란스의 CEO 짐 데이비스와의 관계 때문에 보스턴이 관심을 갖는다”라고 했다. 보스턴으로선 뉴 발란스 본사가 보스턴에 위치한 점을 장점으로 삼아 오타니 영입전에 나설 여지가 있다.
샘 케네디 보스턴 사장은 보스턴.com에 “우리 야구 운영 부서에선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모든 걸 뒤집는 그룹이 있다. 우리는 단기적으로, 장기적으로 개선될 모든 걸 고려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두 번의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을 때, 여러분은 우리가 말하는 걸 들었고 그 단어들이 공허하게 들릴 때도 있다. 그러나 보스턴에서 우승하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그리고 우린 그것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는 돌아가고 싶다”라고 했다.
아직 FA 시장이 공식적으로 개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타니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을 뿐, 오타니 영입전 참가 의사를 드러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헤이먼은 이날 보스턴 외에도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가 영입전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보스턴이 다저스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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