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광동·윤웅섭 일동·윤인호 동화, ‘오너일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도 바위처럼 꿈쩍 안 해
오너 100% 지분, 내부거래 규모 많게는 수십억원 달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 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 등 제약사 오너일가가 소유 개인회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당 내부거래로 오너 개인회사는 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시장 경쟁 저해가 지적되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각사별 내부거래 규모는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한다. 내부거래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지만, 해당 거래가 현저히 유리한 조건으로 시행됐을 경우 이는 부당 내부거래에 해당한다.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은 광동생활건강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과 특수 관계인이 지분 100%을 갖고 있는 개인회사인데, 올해 상반기 광동제약과 광동생활건강 간 거래로 발생한 매출액만 75억원에 달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광동제약 내부거래의 부당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결과 발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달 현장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정상거래 임을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수십억원대 내부거래를 시행한 제약사는 광동제약만이 아니다.
윤웅섭 일동홀딩스 부회장은 시스템 통합 용역과 관련 서비스업 등을 영위하는 씨엠제이씨를 소유하고 있다.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와 올해 상반기 50억원가량 내부거래를 시행했다. 해당 거래는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 판매관리비 명목으로 집행됐다.
일동그룹은 그룹 내 회사 소프트웨어 개발·운영과 유지 관리 등 용역을 씨엠제이씨에 맡기고 있다. 아울러 씨엠제이씨는 일동홀딩스 지분 1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까스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 내부거래도 최근 도마 위에 올랐다. 오너 4세인 윤인호 부회장 아내 A씨가 운영하는 쇼핑몰 쿠메는 동화약품과 1억여원을 거래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체육대회에 필요한 단체 티셔츠를 비롯한 다양한 물품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논란이 지속됐다. 체육대회 준비 비용으로 1억원을 집행한 것이 합리적인 거래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동화약품 임직원 수는 803명이다. 인당 13만원씩 비용이 할당된 셈이다.
대부분 제약사가 중견기업 이하 규모로, 정부 감시가 느슨하다. 덕분에 제약업계 내부거래가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 중소기업도 공정거래법 적용 대상이지만 정부 감시 집중도는 대기업에 쏠려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반불공정거래행위 등을 규제할 때 중요한 사항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며 “정부가 모든 기업을 감시할 순 없기에 기업·거래 규모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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