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다려라! 강백호 부활포+3안타→원태인 6이닝 6K 환상투. '돌풍' 중국 잠재우고 4연金 도전 [항저우리뷰]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물타선'의 오명을 시원하게 벗어던졌다. 마운드는 여전히 든든하다. 돌풍의 중국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대만전 설욕을 정조준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6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차전 중국전에서 선발 원태인의 호투와 강백호-김주원의 홈런포를 앞세워 8대1 완승을 거뒀다.
지난 대만전 패배가 확실한 약이 됐다. 휴일도 반납하고 절치부심하며 금메달을 정조준한 보람이 있다.
결승전 상대는 대만이다. 대만은 전날 중국을 꺾고 슈퍼라운드 2승을 기록, 먼저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대만전 패배로 1패를 안은채 슈퍼라운드를 시작했지만, 5일 일본(2대0 승)에 이어 중국까지 꺾으며 2승1패를 기록, 대만과의 재대결에서 복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선발 원태인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데다, 그간 속썩여왔던 타선이 초반부터 대폭발했다.
한국은 2회초 강백호의 깔끔한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다음타자 김주원은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쳤지만, 굴하지 않고 이번엔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다음 타자 김형준마저 안타를 치자, 중국은 선발 왕웨이이 대신 두번째 투수 왕샹을 올렸다. 하지만 한국은 이어진 1사 1,3루에서 최지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하며 3-0으로 앞섰다.
3회초 2사 후에는 강백호가 마침내 이번 대회 자신의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강백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4타수 2안타(타율 1할4푼3리)의 빈타에 시달렸지만, 이날 홈런 포함 안타 3개를 더하며 타격감을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한국은 4회초에도 중국의 3번째 투수 리닝지를 상대로 1사 1,2루에서 윤동희의 적시타,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추가,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콜드게임도 노려볼만 했다. 한국은 지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중국전에서 22-2 5회 콜드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중국 대표팀에는 당시 WBC 멤버 중 10명이 포함돼있다.
하지만 5회초 무사 2,3루, 6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8회초 문보경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8-0까지 점수차를 벌렸지만,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콜드게임에는 실패했다.
선발 원태인의 시원시원한 투구가 빛났다. 원태인은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특유의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더해 중국 타자들을 잇따라 요리했다. 6이닝 3안타 무실점 6K의 완벽투였다. 지난 홍콩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사사구 무실점 피칭이다.
한국은 7회 정우영, 8회 장현석, 9회 고우석이 차례로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장현석은 2사 1루에서 루윈에게 좌익선상 1타점 3루타를 허용, 이날 경기의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다. 좌익수 김성윤이 온몸을 던졌지만 글러브 끝을 살짝 벗어났다.
타선에서는 6명의 타자가 고르게 타점을 기록하며 '물방망이' 우려를 조금은 벗어던졌다. 홈런을 쏘아올린 강백호(3안타 1타점 1볼넷) 김주원(2안타 2타점)을 비롯해 최지훈(3안타 1타점) 노시환(2안타 1타점 2볼넷)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중국은 앞선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격파, 1994년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처음으로 빅3(한국 일본 대만)를 상대로 승리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와 함께 A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 이번대회 태풍의 눈으로 꼽혔다.
하지만 투수와 달리 타격의 질을 끌어올리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중국은 앞서 필리핀 상대로 2점, 일본과 대만 상대로는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이날도 득점에 실패했다.
투수진 역시 아직은 뎁스가 부족한 모습. 중국 선발 왕웨이이는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의 소유자지만, 지난 2일 필리핀전에 선발 등판한 뒤 3일 휴식 후 등판했다. 두번째 투수 왕샹은 3일 일본전 선발투수였다. 두 선수 각각 5이닝을 소화한 뒤다.
각각 21세, 20세의 젊은 투수고, 투구수(60구, 58구)가 적긴 했다. 하지만 그만큼 반대로 몸관리의 노하우도 부족하다. 타이트한 일정에서 뛰어본 경험도 적을 중국 투수들은 좀처럼 제 기량을 내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국제대회 중국전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야구에도 '공한증'이 생길 기세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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