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타율 0.143→홈런-3안타' 대폭발, 류중일식 '믿음의 야구' 통했다! [항저우 현장]

사오싱=안호근 기자 2023. 10. 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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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KT 위즈)가 드디어 터졌다.

타율 0.143(14타수 2안타)에 그치던 그는 중국전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며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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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사오싱=안호근 기자]
강백호가 6일 중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백호(KT 위즈)가 드디어 터졌다. 타율 0.143(14타수 2안타)에 그치던 그는 중국전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며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다.

강백호는 6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베이스볼&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야구장 메인 경기장(The Baseball Main Venue of 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에서 열린 중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맹활약하며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결승행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드디어 부활했다. 대만과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린 활약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이 오버랩된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이승엽의 부진에도 꾸준히 선발로 기용했다. 무한한 신뢰는 결국 보답을 받았다. 이승엽은 일본과 준결승에서 극적인 홈런, 쿠바와 결승전에서도 팀에 리드를 안기는 홈런을 날렸다.

지난 2일 대만전 삼진을 당하고 아쉬워하는 강백호
이번에도 강백호는 앞서 특별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한국에 가시밭길을 안겨준 대만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무기력하게 물러난 게 뼈아팠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타순 변경만 했을 뿐 강백호를 꾸준히 선발로 기용했다.

대회 타율 0.143 타자는 이날도 선발 배치됐다. 그러나 앞서와는 결과가 달랐다. 1회초 기회를 잡고도 득점하지 못한 타선에 물꼬를 텄다.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가벼운 스윙으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김주원의 투런 홈런이 터졌고 김형준까지 안타를 신고하며 선발 왕웨이이를 조기 강판시켰다.

시작에 불과했다. 3회엔 노시환이 안타를 만들어내고도 병살타로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으나 우측 솔로 홈런으로 다시 기세를 가져왔다.

홈런을 날리는 강백호. /사진=뉴시스
2점을 더 추가한 뒤 맞은 5회에도 강백호는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2,3루에 오르고도 후속 타선 불발로 득점하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결승에서 만날 대만은 중국, 일본과는 또 다른 전력을 자랑한다. 조별리그에서 만난 대만은 마이너리거들을 대거 발탁했고 한국은 상대 투수의 호투에 쩔쩔맸다.

그러나 살아난 강백호가 있다면 얘기가 다르다. 강백호는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올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타율 0.500(14타수 7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아시안게임보다 상대 수준이 훨씬 높은 것을 고려하면 타격감이 되살아난 강백호가 대만전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강백호는 '2008 이승엽'의 재림이 될 수 있을까.

홈런을 날린 뒤 홈을 밟는 강백호. /사진=뉴시스

사오싱=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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