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포함 3안타’ 강백호···한국, 대만 넘고 AG 4연패로 간다

심진용 기자 2023. 10. 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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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강백호가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중국전 3회초 2사에서 1점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침묵하던 강백호가 깨어났다. 답답하던 타선도 감을 잡기 시작했다. 야구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랐다. 본선라운드 경기에서 패했던 대만을 다시 만난다.

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8-1로 꺾었다. 9회까지 홈런 2개 포함 16안타를 쳤다.

강백호가 펄펄 날았다. 6번 지명타자로 나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를 때렸다. 2회초 첫 타석부터 깨끗한 우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3회초에는 이번 대회 개인 첫 홈런을 때렸다. 5회초 기술적인 타격으로 3번째 안타를 기록했고, 8회에는 볼넷을 골라냈다.

그간 강백호는 국제대회마다 의도치 않게 논란의 한 가운데 섰다. 2020 도쿄올림픽 때 ‘껌’이,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세리머니 아웃’이 문제가 됐다.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도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던 이번 대회지만, 부진이 길었다. 본선라운드 홍콩·대만·태국전과 슈퍼라운드 일본전까지 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대회 3번째 경기인 태국전에서 11타수 만에 첫 안타를 쳤다. 태국전 후 강백호는 “어린 선수들에게 큰 짐을 준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은 달랐다. 경기 후 강백호는 “중요한 경기였고, 내일은 더 중요한 경기(결승전)가 있다”며 “그런 경기를 앞두고 홈런이 나왔다.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홈런을 쳤다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데 영향력을 끼쳤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 수 아래’라는 중국이 상대이긴 했지만, 강백호가 자기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는 건 고무적이다. 지난 4경기에서 대표팀 중심타선은 노시환 1명을 제외하고 제몫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강백호가 이날 맹타를 휘둘렀다. 역시 부진하던 5번 타자 문보경도 4번째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그 외에도 김주원이 2회초 선제 2점 홈런 등 4타수 2안타, 최지훈이 5타수 3안타를 쳤다.

투수들도 잘 던졌다. 선발 원태인이 6이닝 무실점을 했다. 7·8·9회는 정우영, 장현석, 고우석이 이어 던졌다. 8회 나온 장현석이 3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준 게 ‘옥의 티’였다.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표팀은 이날 4회까지 7득점을 했다. 7회 10점 차 이상이면 성립하는 콜드게임 요건을 넉넉하게 채우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5회 무사 2·3루, 6회 1사 1·2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8회 문보경의 2루타로 2점을 더 냈지만, 콜드게임에 필요한 10점 차를 채우지 못하고 공격을 마쳤다.

슈퍼라운드에서 일본, 중국을 연파하며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4연패 기회를 잡았다. 7일 결승에서 대만을 넘어야 한다. 본선라운드에서 상대했던 좌완 린여우민이 다시 선발로 나올 공산이 크다. 당시 대표팀 타선은 린여우민을 앞세운 대만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중국전의 타격감을 이어가는 게 관건이다.

항저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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