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점유율, 美제재에도 늘어날 것"

김겨레 2023. 10. 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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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노력에도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7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미국, 일본, 네덜란드 수출 통제에도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의 12인치 웨이퍼 생산 점유율이 지난해 24%에서 2026년 26%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일본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정을 적용하고 엔비디아 등의 첨단 AI 칩 수출을 추가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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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파운드리 점유율 올해 27%→2027년 29% 전망
TSMC 보유 대만은 46%→43% 축소 예상
"美 제재에도 中 자급자족 노력 진전…효과 기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남아 등지로 분산 관측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노력에도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세계 1위인 대만의 점유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 TSMC 혁신 박물관에서 방문객들이 스크린에 표시된 반도체 웨이퍼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AFP)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장조사업체 IDC를 인용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오는 2027년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보다 2%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의 정책 지원과 내수에 힘입어 성숙 공정이 빠르게 발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 7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미국, 일본, 네덜란드 수출 통제에도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의 12인치 웨이퍼 생산 점유율이 지난해 24%에서 2026년 26%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위치한 대만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올해 46%에서 2027년 43%로 3%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테스트(OSAT) 분야에서 대만의 점유율도 지난해 51%에서 2027년 47%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과거 대만 또는 중국을 택했던 기업들이 미·중 갈등에 공급망을 분산하기 위해 동남아시아까지 선택지를 넓힐 것으로 예상돼서다. IDC는 OSAT 분야에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의 점유율이 2027년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헬렌 치앙 IDC 아시아태평양 반도체 연구 책임자는 “지정학적 변화가 반도체 경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당장 영향은 미미할 수 있지만 기업들의 장기적인 전략이 공급망 자립과 보안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협력 체계를 갖췄던 반도체 시장이 지역 간 경쟁 체제으로 옮겨갈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이 이달 대중 첨단 기술 수출 통제 추가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중 수출 통제의 허점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인공지능(AI) 칩 및 반도체 장비 등에 대한 수출 제한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본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정을 적용하고 엔비디아 등의 첨단 AI 칩 수출을 추가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SCMP는 화웨이의 7㎚(나노미터·1나노=10억분의 1m) 반도체 탑재 스마트폰 출시 등을 들어 “세계 기술 공급망에서 중국 본토를 차단하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중국의 첨단 기술 자급자족 추구 노력이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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