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한지 우수성 알리는 포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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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한지살리기재단(이사장 이배용)은 6일 북한산 자락에 있는 천년고찰 진관사 한문화체험관에서 '한지, 전통 지식과 기술'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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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이사장 "국민적 관심 모이면 문화유산 등재에 큰 힘 될 것"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전통 한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한지살리기재단(이사장 이배용)은 6일 북한산 자락에 있는 천년고찰 진관사 한문화체험관에서 '한지, 전통 지식과 기술'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포럼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배용 이사장, 김형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최응천 문화재청장, 장동광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계호 진관사 회주, 김형진 국민대 부총장 등과 종이문화재단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개회식은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세계종이접기연합 이사장이 '미래의 평화를 접어 펼쳐라'라는 제목의 축시 낭독으로 문을 열었다.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단장이기도 한 이배용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국제사회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지가 정작 본고장인 국내에서 공방이 20여곳 밖에 없는 상황이라 안타깝다"며 "한지 세계화를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학술행사처럼 다양한 연구와 논의를 통해 문화 보급에 힘쓴다면 문화유산 등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도 축사를 보내 "한지 문화와 기술, 그리고 공동체적 가치가 세계 문화 다양성 반영과 인류의 창조성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18개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문화유산 강국"이라며 "한지는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민간 분야에서도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함한희 전북대 명예교수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한지 문화의 보호 방안'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했다.
함 교수는 "한지가 지속 가능한 무형유산이 되기 위해서는 유네스코 협약이 중시하는 마을공동체의 복원과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한지 재료인 닥나무 생산 농가 육성을 비롯해 제조 도구인 한지발장 보급과 판로 재정비 등 다양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이 위에서 태어나 종이 위에서 죽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지 문화와 밀접했던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고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보존하고 육성을 위한 노력이 뒤따른다면 유네스코 등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학자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아시아인스티튜트 이사장이 '한국의 전통한지가 세계적으로 독보적 독창성을 인정받는 이유에 대한 고찰', 독일 작가인 안톤 슐츠 기자가 '한류와 K-팝을 넘어서 세계로 나가는 한국의 전통공예'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페스트라이쉬 이사장은 "석유나 다른 유해 화학물질 없는 지속가능성을 가진 한지는 기후변화와 환경 오염의 시대에 인간 사회 중심적이고 자연과 조화를 보장하는 인간적 기술로서 재조명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슐츠 기자는 "K-팝으로 조성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전통 예술과 공예 분야로 확대하는데 한지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며 "옛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고 계승하는 데도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김미정 독일 베를린 국립아시아미술박물관 박사가 '유럽에서 한지와 그 점진적인 인식의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를 좌장으로 한 토론에는 김지성 아태무형문화센터 사무총장, 김연수 국립문화재연구원 원장, 이오규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박사 등이 참여했다.
계호 진관사 회주는 "한국이 세계 문화강국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은 그 저변에 한지 제지 기술과 인쇄술이 발달했던 것에서 찾아야 한다"며 "한지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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