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긴축 발작' 여진…회사채 시장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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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발작 증세를 보인 이후 국내 회사채 시장도 불안한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외적인 변수 외에도 우량채인 은행채 발행 급증 등 영향으로 4분기 집중된 만기 도래를 앞둔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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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금리도 7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발작 증세를 보인 이후 국내 회사채 시장도 불안한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외적인 변수 외에도 우량채인 은행채 발행 급증 등 영향으로 4분기 집중된 만기 도래를 앞둔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연 11.199%로 집계됐다. 긴 연휴가 끝나고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연고점(11.281%)을 경신한 금리는 소폭 내려갔지만 여전히 11%대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도 연 4.796%로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4%대로 뛰고 연고점을 갈아치우자 회사채 금리도 영향을 받고 있다.
단기 자금시장 바로미터 격인 기업어음(CP) 금리 91일물은 같은 시각 4.06%로 전 거래일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CP 금리는 지난달 중순 4%대로 올라선 뒤 내려가지 않고 있는데, 올해 2월22일(4.06%) 수준까지 높아진 상태다.
금리가 뛰면서 기업들의 차환 부담도 커졌다. 올해 4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이달(7조13억원), 다음달(5조2426억원), 12월(1조704억원) 등 총 13조5143억원 수준이다. 내년 1분기에도 13조5143억원 가량의 회사채 만기 도래가 예정돼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외에도 다시금 커져가는 대내외 금융 불안과 금리 상승세 등도 단기 시장으로 자금을 몰리게 하는 요인"이라며 "여기에 공급, 수요 측면 모두 불안한 심리가 부각되고 있어 단기 구간은 공급 증가와 시장 심리 위축, 회사채 등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구간은 악화된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으로 금리와 스프레드도 추가 상승,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우량채인 은행채 발행 증가도 기업들의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은 3조7794억원으로 직전달까지만 해도 마이너스였다가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자 안정적인 은행채로 자금이 쏠릴 것을 우려해 은행채 발행 한도를 제한했는데 이달부터 다시 허용하기로 한 바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리는 원래도 대외 이벤트에 의존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한·미 금리간 상관관계가 더욱 높아졌다"며 "미국 금리가 높아질수록 단기적으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계 부채 등과 연동된 대출 금리 상승 영향, 은행채 발행량 증가 등 악재에 더 민감해지면서 수급 불안이 지속될 수 있어 이달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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