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쇼 벗어난 ‘삼팔이’, 셋째 낳았다…그 바다에서 행복하길 [영상]

김지숙 2023. 10. 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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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쇼를 하다가 야생으로 돌아간 돌고래가 세 번째 새끼를 출산했다.

야생 방사된 수족관 돌고래가 자연에서 세 차례 번식에 성공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이다.

삼팔이는 지난 2010년 제주시 애월읍에서 불법포획돼 수족관에서 돌고래 쇼를 하다가 2013년 야생 방사된 돌고래다.

야생으로 돌아간 세 마리의 암컷 돌고래들(춘삼이, 삼팔이, 복순이)은 모두 1~3회씩 출산에 성공해 총 6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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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2010년 불법포획 뒤 쇼 동원…2013년 야생 방사
8~9월 셋째 낳은 듯…둘째·셋째 함께 데리고 다녀
돌고래쇼를 하다가 지난 2013년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삼팔이’가 셋째를 낳았다. 마크(MARC) 인스타그램 갈무리

돌고래쇼를 하다가 야생으로 돌아간 돌고래가 세 번째 새끼를 출산했다. 야생 방사된 수족관 돌고래가 자연에서 세 차례 번식에 성공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이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마크·MARC)가 제주 남방큰돌고래 ‘삼팔이’가 셋째를 낳았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5일 전했다. 마크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삼팔이의 곁에 어린 새끼가 한 마리 다니는 것이 목격됐다. 삼팔이는 2019년 태어난 새끼와도 여전히 함께 다니고 있는데, 이제 세 번째 새끼도 함께 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크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집중 모니터링을 벌여 아기 돌고래가 삼팔이의 새끼인 것을 확인했다. 마크(MARC) 인스타그램 갈무리

삼팔이는 지난 2010년 제주시 애월읍에서 불법포획돼 수족관에서 돌고래 쇼를 하다가 2013년 야생 방사된 돌고래다. 2013년 불법포획된 돌고래들의 야생방사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제돌이’ ‘춘삼이’와 함께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삼팔이는 당시 야생적응 훈련 중 가두리의 찢어진 그물 사이로 빠져나가 제돌이나 춘삼이보다 한 달 먼저 ‘고향 바다’로 돌아갔다. 이후 2016년 첫 번식이 확인됐고, 2019년에도 새끼를 낳았다.

삼팔이와 세 번째 새끼가 처음 관찰된 것은 지난달 13일이다. 유튜브 채널 ‘돌핀맨’을 운영하는 해양 다큐멘터리 감독 이정준씨가 제주 동쪽 한동리 앞바다에서 갓 태어난 새끼를 데리고 가는 삼팔이의 모습을 처음 촬영한 것이다. 이정준 감독은 “작은 새끼의 몸에 배냇 주름이 선명해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인스타그램 계정에 전했다. 마크와 이정준 감독은 남방큰돌고래의 생태 연구와 보호를 위해 제주에서 돌고래에 대한 일상적인 모니터링과 관찰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8월까지 삼팔이는 2019년 태어난 둘째와만 함께 다녔다. 마크는 아기 돌고래가 삼팔이의 새끼인지 확인하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집중 모니터링을 벌였다. 이들은 “사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새끼는 대체로 어미와만 붙어 다녀 확인이 쉬운 편인데, 이번 케이스는 고민의 시간들이 조금 있었다. 이번 새끼는 ‘인싸’ 기질을 타고났는지 태어나자마자 다른 개체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행동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3~4마리의 어미 후보 중 출현 빈도와 어미-새끼 유영자세(mother-calf position)의 비율을 함께 확인한 결과, 삼팔이의 새끼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마크는 새끼 돌고래가 8월 말~9월 중반에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돌고래쇼를 하다가 지난 2013년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삼팔이’가 세 번째 번식에 성공했다. 마크(MARC) 인스타그램 갈무리

현재까지 야생으로 돌아간 수족관 돌고래는 모두 8마리다. 2013년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를 시작으로 2015년 태산이 복순이가 제주 바다로 돌아가 무리에 합류했지만, 전시 기간이 길었던 금등이(2017년 방사), 대포(2017년 방사), 비봉이(2022년 방사)는 방사 이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야생으로 돌아간 세 마리의 암컷 돌고래들(춘삼이, 삼팔이, 복순이)은 모두 1~3회씩 출산에 성공해 총 6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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