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한 증시에도 빚투는 여전… 반대매매 주의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데도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하면 투자 원금보다 많은 돈을 잃을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시가 하락 흐름을 지속하다 보니 빚을 낸 투자자는 손실을 보는 것"이라며 "주가 조정으로 빚을 못 갚는 투자자가 늘어난다면 반대매매로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탁매매 미수금 6000억원대 돌파
반대매매로 증시 하락 악순환 우려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데도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원 안팎에서 머무는 중이다. 주가 하락 폭이 확대되면 반대매매에 따른 투자자 손실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이달 4일 기준 19조4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시장이 10조2174억원, 코스닥 시장이 9조2360억원이다. 올해 들어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8월 2일 2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달 21일 20조2308억원까지 늘었다. 현재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올해 초 16조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3조원가량 불어난 상태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을 매수할 때 일부만 투자자 본인 자금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증권사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하면 투자 원금보다 많은 돈을 잃을 수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가가 단기간에 올랐다가 급락한 종목에 신용거래가 몰리고 있다. 신용거래 잔고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브이티로 9.79%에 달한다. 브이티 주가는 지난 7월 26일부터 두 달간 161% 넘게 치솟다가 이달 4~5일 이틀간 18.72% 떨어졌다.
브이티 다음으로 신용거래 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은 피델릭스(잔고 비중 9.27%), 에스와이(9.15%), 엑셈(8.83%), 랩지노믹스(8.65%) 등이다. 이들 종목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평균 1.12% 내렸다.
신용잔고율이 높은 종목은 일반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다. 개인 투자자가 단타용으로 신용거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빚을 내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로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반대매매는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투자자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는 위탁매매 미수금도 이달 4일 기준 6399억원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7일(5775억원)과 비교해 10.81% 늘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미수거래 대금을 갚지 못할 때 발생하는 외상값이다. 3거래일간 외상으로 주식을 사고 대금을 갚는 일종의 초단기 외상이다. 미수거래는 신용거래융자보다 만기 기간이 짧은 만큼 미수금을 기간 안에 갚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당할 위험이 크다.
6일 국내 증시는 모처럼 반등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약세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시가 하락 흐름을 지속하다 보니 빚을 낸 투자자는 손실을 보는 것”이라며 “주가 조정으로 빚을 못 갚는 투자자가 늘어난다면 반대매매로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보험 리모델링] “강제로 장기저축”… 재테크에 보험이 필요한 이유
- “요즘 시대에 연대보증 책임을?” 파산한 스타트업 대표 자택에 가압류 건 금융회사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2기에도 ‘손해보는 투자 안한다’… 전문가들 “정부도 美에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