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추가 발생 방지책 못 내놔

2월 24일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전경.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2차 해양 방류를 개시한 가운데 추가 오염수 발생을 막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는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데브리)와 접촉한 냉각수와 함께 원자로 시설 안으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까지 더해져 계속 발생하고 있다. 추가 오염수 발생을 막지 못하면 원자로 폐쇄 때까지 해양 방류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6일 일본 도쿄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차 해양 방류를 개시한 지난 5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검토회의에서 추가 오염수 발생 방지 대책을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회의에서 지하수 유입을 막을 대책으로 원자로 시설의 지하 주변을 철판 등의 구조물로 둘러싸거나 지하에 특수 액체를 주입해 물이 통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 등을 거론했다. 고난도 방사선 작업환경과 대량의 폐기물 발생 등이 해결 과제다. 도교전력은 2028년을 목표로 조사를 벌여 구체적인 진행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실현 가능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무엇이 가능한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최종적으로 무엇을 노리는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목소리를 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전력 담당자도 “앞으로 검토할 것”이라고만 할 뿐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산케이신문은 해양 방류를 위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침전물을 보관하는 시설이 몇년 뒤 다 차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알프스 정화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성 침전물은 드럼통 형태의 전용 용기(HIC)에 담아 후쿠시마 제1원전 남쪽에 있는 콘크리트 시설 안에 보관하고 있다. 현재 보관 중인 용기는 4231개로, 시설의 97%가량이 찬 상태다.

도쿄전력은 침전물을 굳혀 부피를 줄이는 방안을 계획 중이나, 원자력규제위로부터 방사성 물질의 비산을 막을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큰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핵연료 잔해 제거 등을 거쳐 2051년 후쿠시마 원전을 폐기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일본 정부의 이런 목표 실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우선 오염수 발생량을 ‘제로’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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