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했다 하면 피 보는 임산부…"안 할 수도 없고" 올바른 양치법은

박정렬 기자 2023. 10. 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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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선 구강 건강관리가 필수다.

임신 중기 잇몸병을 유발하는 세균 수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55배나 많다는 보고가 있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임신 10주 전까지는 치과 치료가 태아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며 "임신 10주부터 8개월까지는 간단한 충치 및 잇몸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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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선 구강 건강관리가 필수다. 임신 중기 잇몸병을 유발하는 세균 수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55배나 많다는 보고가 있다. 잦은 입덧과 구토로 인해 입안이 산성화돼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지기 때문. 잇몸병은 조산 발생률을 7.5배 높이는 등 임산부는 물론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미쳐 적절한 관리가 필수다.

구강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임신 전 치과 진료를 통해 구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치료를 미리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임신 전 미리 스케일링을 받아 치석을 제거하면 임신 중 잇몸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임신 10주 전까지는 치과 치료가 태아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며 "임신 10주부터 8개월까지는 간단한 충치 및 잇몸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잇몸병의 원인인 치태(플라크)는 주로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인 잇몸선에 잔존하므로 양치질 역시 치아보다 '잇몸'을 위주로 실천해야 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소개한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이 가볍게 잡아 칫솔모 끝을 잇몸선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5~10회 부드러운 진동을 주면서, 손목을 사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이 양치하는 방법을 말한다.

음파전동칫솔은 미세한 음파 진동을 이용해 물리적인 힘으로 인한 잇몸 손상이나 치아 마모가 일어날 확률이 적다. 대표적인 음파전동칫솔인 ‘다이아몬드클린 9000’의 경우 분당 3만1000회의 음파 진동이 일어난다./사진=필립스 소닉케어


임산부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잇몸이 약해지면서 쉽게 붓거나 양치할 때 피가 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양치질을 살살 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꼼꼼한 양치를 통해 잇몸선에 잔존하는 치태를 충분히 제거하고, 출혈이 발생한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해줘야 한다.

적절한 힘을 주며 양치질하기가 어렵다면 '음파전동칫솔'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세한 음파 진동으로 칫솔모가 움직이는데 가만히 대고만 있어도 공기 방울이 세정해주기 때문에 물리적인 힘으로 인한 잇몸 손상 또는 치아 마모가 일어날 확률이 낮다. 박 회장은 "구강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강 내 산도를 중성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가장 손쉬운 방법은 소량의 물을 자주 마시는 것으로 물로 입을 헹구는 효과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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