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의 핏빛 복수 '발레리나'…♥이충현 감독 "액션 처음이지만 잘할 거라 믿어" [28th BIFF](종합)
[마이데일리 = 부산 양유진 기자] '발레리나' 전종서의 아름답고 무자비한 핏빛 복수가 시작된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발레리나'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충현 감독과 그의 연인인 배우 전종서를 비롯해 배우 김지훈, 박유림, 그레이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펼치는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 2015년 단편 '몸 값'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 이충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겸했다.
이충현 감독은 "제목은 '발레리나'인데 장르는 액션 누아르라 상충된다. 서사는 어렵지 않다. 간단하고 직접적이다"라며 "전종서와 액션이 처음이었다. 잘할 거란 믿음이 있었다. 완벽히 소화해내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전종서에게 굳건한 애정과 신뢰를 내비쳤다.
일종의 발레 공연 같은 옥주의 복수극을 그리고 싶었던 이충현 감독은 음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가수 겸 프로듀서 그레이가 음악감독으로 나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그레이 음악감독은 "항상 영화음악을 하고 싶었다. 이충현 감독의 전작을 좋아했고 전종서의 팬이었다. 영화음악을 하고 싶단 생각을 하고 한 달 뒤 제의를 주셔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알렸다.
영화 '버닝'(2018), '콜'(2020)을 통해 개성 가득한 색깔을 발휘한 전종서가 처음 삶의 기쁨을 알게해준 민희를 죽음에 몰아넣은 최프로를 찾아내 지옥 끝까지 추격하는 옥주 역이다.
전종서는 "진흙탕에서 벌거벗고 싸우는 것 같은 섹슈얼 액션도 있다. 또 내가 죽어도 상관 없다는 듯 싸우기도 한다"며 "액션을 통해 보여지는 건 결국 민희에 대한 슬픔이다"라고 여러 액션 신을 언급했다.
이충현 감독과 '콜'에서 합 맞춘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의 장점은 작가적인 성향이 강하단 거다. 각본을 굉장히 잘 쓴다"라며 "'콜'도 재밌게 읽었다. '발레리나'는 눈물 날 정도였다. 박력 있기도 했다. 글로 끌어당기는 힘이 굉장히 크다. 연출적으론 다른 감독과 다르게 이충현 감독만이 가진 영한 에너지가 있다"고 전했다.
김지훈은 여태껏 보지 못한 빌런으로 돌아온다. 조직 소속이지만 비밀리에 약물을 판매하며 잘생긴 외모와 매력으로 이성을 마음대로 유혹하는 최프로를 연기했다. 최프로는 민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다.
김지훈은 최프로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를 묻자 "각본을 읽을 때부터 매력적인 악역이었다. 몇 작품에서 악역을 했다. 차별화가 느껴졌다"며 "비록 나쁜X이지만 멋진 역할을 만들도록 열심히 연기했다"고 답했다.
"용서받기 힘든 악역"이라고 귀띔한 김지훈은 "외모로라도 용서 받을 수 있으면 해서 몸도 예쁘게 만들고 관리하며 촬영했다"고 웃어 보였다.
김지훈은 "회사에서 말렸다. 훌륭한 감독과 배우가 있음에도 고민될 정도였다. 특히 여성이 싫어할 만한 행동을 한다"며 "악역을 하고 욕을 먹어도 부끄럽지 않고 자신감 있을 때가 있는데 '최프로는 당당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라고도 털어놨다.
옥주가 지키고 싶었던 발레리나 민희는 박유림이 분했다. 자유롭게 춤추며 살고자 했던 민희가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겪는 감정 변화를 짧고 굵게 보여준다는 각오다.
박유림은 "민희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옥주를 만난다. 옥주가 몰랐던 삶의 소중함과 재미를 알게 해주는 친구"라고 소개하고는 "발레를 하면서 민희가 가진 고민과 고뇌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취미가 발레였다는 박유림은 "발레리나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있어 다행이었다. 촬영하며 발레리나가 대단하다고 생각 들었다. 쉽지 않다고 느껴 좌절감이 들었다. '민희는 더 힘들었겠구나' 생각하며 받아들였다. 발레리나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선생님께서 잘 지도해주셔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레리나'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에 초청 받아 상영하며 6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서 정식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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