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큰 위협"…'가성비' 中 비행기, 시장 균열 낼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의 항공우주산업 발전이 반도체 산업 이상으로 미국의 경제·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항공우주산업은 반도체 산업과 마찬가지로 진입 장벽이 높은데다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미국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반도체 산업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데다 대만과 한국 등 다른 국가들이 중국을 앞서고 있는 것과 달리 항공우주 산업은 신제품 출시 주기가 길고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국가가 적다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중국산 여객기 C919 수주 1000대 넘겨
보잉·에어버스 주문량에 즉각 영향
"항공산업, 기술 탈취하면 순식간에 격차 좁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의 항공우주산업 발전이 반도체 산업 이상으로 미국의 경제·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1990년대 미국의 중국향 수출에서 항공우주분야가 차지했던 비중이 1990년대 18.8%에서 최근 3.4%로 급락했다고 전했다. 중국으로의 항공우주산업 수출액은 2018년 최대를 기록한 뒤 3분의 2 가까이 감소했다. 미국 항공우주산업 일자리는 50만개에 달한다.
중국의 미국산 항공우주 제품 수입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항공수요가 급감한 탓이 크다. 또 2018년과 2019년 보잉 737 맥스가 잇따라 추락하자 중국 당국은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지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보잉 737 맥스의 운항 재개를 허가했다. 에어차이나는 올해 12대의 보잉 737 맥스를 인도하고 내년에는 더 많은 기체를 공급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미국산 비행기 수입 증가세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국영 여객기 제조사 중국상용항공기(COMAC)는 지난달 첫 중국산 중형 상용여객기 C919 100대를 동방항공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누적 수주건수는 1000건을 넘어섰다. 동방항공의 C919 계약 정가는 99억달러(약 13조3393억원)이지만 큰 폭 할인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여객기는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항공기 시장에 균열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C919는 158~192명을 태울 수 있는 단일 통로 기종으로, 보잉 737 맥스 및 에어버스 A320과 유사한 모델이다. C919 주문은 보잉과 에어버스의 주문량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 항공사가 COMAC으로부터 항공기를 구입할 경우 수송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중국은 외국 항공우주기업과의 합작투자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협업하면서 기술력을 쌓았다. 서방 국가들은 이 과정에서 기술 탈취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미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정부의 지시로 산업 스파이가 제네럴일렉트릭(GE)의 항공 터빈 기술을 훔치려 했다고 밝혔다.
항공우주산업은 반도체 산업과 마찬가지로 진입 장벽이 높은데다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미국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반도체 산업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데다 대만과 한국 등 다른 국가들이 중국을 앞서고 있는 것과 달리 항공우주 산업은 신제품 출시 주기가 길고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국가가 적다는 것이다. 1968년 출시된 보잉 747 모델은 최근까지도 판매됐다.
블룸버그는 “경쟁 국가가 소재 화합물이나 엔진 설계 등 중요한 항공 기술을 탈취하면 격차를 즉시 좁힐 수 있다”며 “특정 (중국) 기업이 10년 이상 정보를 캐내는 데 집중한다면 이를 완전한 항공기로 조립해 이전의 수많은 결함을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전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독도는 일본에 그냥 넘겨주죠"...이 사람 DM에 화들짝, 알고보니
- '전원일기' 박은수, 분실 카드 무단 사용으로 경찰조사
- 추석 이틀 전 몸에 불 붙였다…택시기사, 치료 11일째 끝내 사망
- 국내외 베풂 실천해온 20대 여성 3명 살리고 하늘의 별
- 승객 태운 채 아내 버스 운전연습…“해고 부당”
- “잼버리 뒷수습 ‘35억’ 고교취업장려금 예산으로 메꾼다고요?”
- 15년된 은행원 연봉은 1.5억…지점장 연봉은?
- "쾅 쾅 쾅" 이천 물류센터 붕괴로 9명 사망..관계자는 집행유예[그해 오늘]
- “지적장애 동생 찾아달라”…‘골때녀’ 문지인, 4시간 만에 찾았다
- 中 악마의 편집으로...女 배드민턴 김가은, SNS 테러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