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없이 붙어"…'운수오진날' 이성민x유연석, '재벌집'·'슬의생' 넘을 열연(종합)

장아름 기자 2023. 10. 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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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장아름 기자 = '운수 오진 날'의 주역들인 배우 이성민 이정은 유연석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작품 출연 이유와 연기 소감 등을 털어놨다.

6일 부산 해운대 우동 CGV 해운대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티빙 새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극본 김민성 송한나 / 연출 필감성) 특별 GV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필감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지방행 손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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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성민은 스크린을 통해 드라마를 관람한 소감에 대해 "감독님 믿고 한 게 맞았구나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으로 드라마를 스크린으로 봤는데 새로웠다"며 "영화라고 착각할 정도로 집중해서 봤다"고 호평했다.

이성민은 출연 이유에 대해 "폐쇄된, 한정된 택시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가 새로웠다"며 "제가 맡은 인물의 여정도 있었는데 흥미롭더라"고 말했다.

택시기사 오택 캐릭터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평범함과 순박함 그리고 겁이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고 운을 뗀 후 "원래 성격에 가깝긴 한데 가능할까 하는 고민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이걸 계산하며 연기해야 했다"며 "(계산을) 잘 하는 편이 아닌데 이번 캐릭터는 그런 흐름이 있었고 사건들이 점점 눈덩이처럼 커지다보니 계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이 많이 콘트롤을 해주셔서 수월했다"며 "뒤에 겪는 사건들이 커지다보니 조절도 해야 했는데 중간에 잘못 계산하면 뒷감당을 못할 것 같더라"고 회상했다.

그러자 필감성 감독은 "중간중간 진양철과 '형사록'의 모습이 나오셔서 그러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이성민은 "감독님을 믿고 갔다"며 "조금만 엇나가도 '선배님'이라고 말리더라"며 "이정은 배우에게도 '그러지 말란다'라고 얘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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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연석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운수 오진 날'을 상영한 데 대해 "더불어서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초청을 받아서 큰 스크린에서 관객분들 만났는데 상영도 금방 매진되면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더할나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가 운수 오진 날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와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의학드라마에서 주목받았던 유연석은 출연 이유도 밝혔다. 그는 "저는 제안을 받았을 당시에 아마 의학 드라마를 촬영하고 그런 이미지들이 있었다"며 "젠틀하고 말끔하고 선한 캐릭터들을 근래에 해오다 보니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그런 열정이 좀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그 타이밍에 이 작품 제안이 왔었고 웹툰을 먼저 보면 이해가 빠를 거다 해서 웹툰을 봤고 캐릭터의 매력에 반했다"며 "필감성 감독님이 연출하시고 이성민 이정은 선배님들이 작품을 검토 중에 있다 하시더라"고 밝혔다.

유연석은 "이 작품이 처음 제안된 분들한테 바로 수락이 됐다고 알고 있다"며 "기획 자체를 봤을 때는 거절할 수 없는, 빨리 이건 누구한테 양보할 수 없다 해서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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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은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도 고백했다. 그는 "제가 여러 번 의학 드라마를 하니까 의사 캐릭터는 안 들어오겠거니 했는데 새 캐릭터보다 연장선의 작품이 들어오더라"며 " 그런 선상에 있던 캐릭터가 들어오다 보니까 새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날 보면 의사가 떠오르나?' 했다"며 "다른 얼굴을 찾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유연석은 "그 와중에 다른 얼굴을 그려내고 싶어했었고 사람을 살리던 캐릭터를 하다가 정반대 상황(연쇄살인마)을 연기하게 되니까 제게는 새로운 발견이었다"며 "그래서 끌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유연석은 촬영 당시 의사와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동시에 소화해야 했던 고충도 이야기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결정하고 나서 촬영할 때 '낭만닥터 김사부3'에 특별출연하게 됐다"며 "동시에 촬영을 해서 하루는 의사로 사람 살리고 여기(운수 좋은 날)에 와서 사람을 죽이고 죽였다 살렸다 하면서 몇주를 보냈다"며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이었는데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와중에 감독님께서 캐릭터 중심을 잡아가면서 해주셔서 혁수가 나오지 않았나 한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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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극 중 아들을 죽인 범인을 쫓는 순규 역을 맡았다. 그는 "원작에 없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보편적인 엄마 세대에서도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정은은 영화 '기생충'으로 주목받은 바, 당시의 강렬한 캐릭터와도 비교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기생충' 이후 반전을 기대하는 캐릭터를 많이 제안해주셨는데 이번에는 환하게 웃는 모습이 아닌 기름기가 쫙 빠진 모습을 만드는 게 시도해볼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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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유연석의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유연석은 이성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성민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일찌감치 주변분들한테 너무 좋다는 말씀을 너무 많이 들었다"며 "주변 분들한테 얘길 너무 많이 들어서 언제 꼭 한번 작품을 하고 싶다 했는데 드디어 하게 해서 원없이 붙어있었다"고 털어놨다.

유연석은 "차에서도 붙어있고 굉장히 많은 공간들을 함께 하는데 붙어있다가 며칠 안 보면 보고 싶더라"며 "징글징글할 정도로 같이 있다가 깊은 정 미운 정 고운정 다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이성민은 "일을 즐겁게 하는 편"이라면서도 "연기하는 순간과 그러지 않은 순간을 잘 구별하는데 이번 작품은 힘들었다"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연기가 가능할까 하는 그런 상태라 현장에 즐겁게 간 날이 별로 없었다"며 "현장에서 늘 다운돼 있었고 예민해 있었다, 연석군하고 즐겁게 못한 게 미안하다, 평소에 그렇지 않은데 유독 이 작품이 그랬다"고 고백했다.

한편 '운수 좋은 날'은 오는 11월 공개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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