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선박 좌초, 가을철에 가장 많이 발생

염창현 기자 2023. 10. 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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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철에 선박이 암초에 얹히는 사고 등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초 사고의 82%는 선박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경계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발생했다.

공단은 좌초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항해 때 각종 장비를 이용해 선박의 위치, 좌표, 경로 정보를 수시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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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804척 가운데 9~11월에 586척이 피해 봐
10월에 월평균 19.2척 좌초… 각별한 주의 요망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철에 선박이 암초에 얹히는 사고 등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해양교통안전정보체계(MTIS)를 이용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신고된 좌초 선박은 804척으로 집계됐다. 선박 종류별로는 어선이 72.9%(586척)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연안어선은 292척이었다. 계절별로는 34.6%(278척)가 9~11월에 발생했다. 다음으로는 여름 230척, 봄 168척, 겨울 128척 등의 순이었다. 가을철에는 월평균 18.5척이 피해를 봤다. 이는 5년간 전체 월평균 사고(13.4척)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특히 10월에는 월평균 19.2척이 좌초했다, 전체 월평균 가운데 가장 수치가 높다.

사망·실종자는 2명, 부상자는 208명이었다. 부상자가 생긴 선박 종류는 낚시어선(97명), 연안여객선(73명), 수상레저기구(16명) 등이었다. 낚시어선과 수상레저기구는 7월 및 휴일에, 연안여객선은 3월에 부상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좌초 사고의 82%는 선박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경계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발생했다. 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난 곳은 전남 여수시와 경남 사천·통영시를 포함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해상이었다. 특히 전남 여수시 장군도와 경남 통영시 해간도 저수심에서 좌초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공단은 좌초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항해 때 각종 장비를 이용해 선박의 위치, 좌표, 경로 정보를 수시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선박 운항자가 ‘바다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면 좌초 및 충돌 위험 경고 신호 수신, 최신 전자해도 보완, 항로 정보 파악, 긴급구조 요청 등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공단은 올해 하반기부터 어선, 화물선 등 연안 선박 100여 척을 대상으로 바다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활용한 선원 건강관리 지원 체계를 시범 운영한다.

현재 해수부와 공단은 지난 7월부터 모든 어선을 대상으로 단말기 구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구입 지원금 한도는 최대 250만 원(구입비용 50%)까지 올렸다. 단말기 설치에 대한 문의는 공단 해양안전실(044-330-2331)로 하면 된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선박 좌초는 다른 해양 사고에 비해 인명피해는 작지만 선체 파손이나 운항 손실 같은 재산상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은 각종 장비를 통해 안전한 해역에서 항해하고 있는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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