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잔류 희망하는 류현진, 美 언론 "계약 기대? 합리적"…계약 기간+규모는 어떻게 될까?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WC) 시리즈 미네소타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토론토는 올해 와일드카드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정규시즌 종료 1경기를 남겨두고 극적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중국의 가을야구는 그리 길지 않았다.
토론토는 1차전에서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내세웠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패했고, 2차전 마저 내주면서 올 시즌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토론토의 가을야구가 단 2경기로 종료되면서 류현진의 4년 8000만 달러(약 1079억원)의 계약도 만료됐다.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오랜 재활 끝에 지난 8월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5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무엇보다 큰 수술을 받았던 만큼 '건강함'을 증명했던 것이 반가웠다.
류현진은 자신의 폼을 되찾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등판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무릎에 강습 타구를 맞는 변수를 겪었지만, 4이닝을 노히트로 막아내는 엄청난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시카고 컵스-신시내티 레즈-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세 경기 연속 5이닝 2실점 투구를 펼치며 개인 3연승을 질주했다.
아쉬움이 가득했던 것은 9월이었다. 류현진은 콜로라도 로키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도 5이닝 2실점으로 역투, 와일드카드 티켓을 놓고 함께 경쟁을 벌이고 있던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펜이 류현진의 승리를 지키지 못하거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와 연이 닿지 않기 시작했다.
불운이 거듭되자 이번에는 부진이 찾아왔다. 류현진은 9월 네 번째 등판인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동안 6피안타 2볼넷을 내주며 4⅔이닝 만에 강판되더니, 탬파베이 레이스와 맞대결에서 4⅓이닝 동안 3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며 5실점(5자책), 시즌 최종전에서 다시 만난 탬파베이를 상대로 3이닝 2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최근 세 경기 연속 조기강판을 당했던 탓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고, 토론토가 가을야구를 단 2경기로 마치면서 류현진과 토론토의 동행도 일단 종료됐다. 올해 메이저리그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류현진은 생애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기 때문이다. 토론토와 재계약을 맺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행선지를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최근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 가능성 거론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계속해서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갈 전망. 지난 5일 캐나다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는 SNS를 통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팀과 계약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복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어느 정도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까. 일단 지난 9월 'MLB.com'은 "투수들이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후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보통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류현진은 아니었다"며 "이제 36세인 류현진은 지난 FA 때 4년 8000만 달러와 같은 계약을 품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꾸준하다면 한 달 전에는 가능성이 낮아 보였던 수익성 있는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금도 단기 계약은 가능할 것이라는 시선이다. 메이저리그의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6일 "수술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올해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는 등 토론토에서 315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내다봤다.
계속해서 'MLBTR'은 "류현진의 부상 이력을 꽤 길지만,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통산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건강할 때는 효과적이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최근 수술을 받았던 것을 고려할 때 8월 복귀 이후의 성적을 감안하면 1년 계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류현진이 어떠한 팀과의 계약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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