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0억원 환원 주윤발 “내게 필요한 건 쌀밥 두 그릇 뿐”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2023. 10. 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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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 주윤발(저우룬파·68)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전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한 그는 "내게 필요한 건 쌀밥 두 그릇뿐"이라고 말했다.

2010년 주윤발은 "사후에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고, 2018년 이 약속을 재확인했을 때 그의 재산은 56억 홍콩달러였다.

노점상을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공장 직원, 우편배달부 등을 하다 영화계 큰 별이 된 그의 인생 역정은 홍콩 교과서에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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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배우 주윤발(저우룬파)이 5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5/뉴스1
홍콩 배우 주윤발(저우룬파)이 5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2023.10.5/뉴스1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 주윤발(저우룬파·68)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전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한 그는 “내게 필요한 건 쌀밥 두 그릇뿐”이라고 말했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서로 KNN타워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이 열렸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주윤발이 수상했다. 이 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한다.

주윤발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50년 만에 이런 상을 받아 매우 신난다. 이렇게 많은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쥬윤발의 한국 음료 광고 (1989) 온라인커뮤니티

한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아침에 이틀 연속 러닝하러 나갔는데 저를 반가워해주셔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며 “음식도 잘 맞는다. 이따 낙지 먹으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한국과의 추억도 떠올렸다. 그는 “1980년도에 한국에서 일을 잠깐 했는데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촬영을 했다. 당시 촬영 스태프들은 양식을 먹겠다 했는데 저는 갈비탕을 너무 좋아해서 김치를 먹었다. 한국 음식도 잘 맞아서 한국과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집에 한국 장롱들이 많이 있는데 한국 문화도 좋아한다”며 “당시 남대문에서 번데기 파는 집이 있었는데 번데기를 좋아한다. 따뜻한 게 좋았고 맨날 사먹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에서 목격된 주윤발 (홍콩 소셜미디어)

주윤발은 전 재산 기부를 약속한 것에 대해 “어차피 이 세상에 올때 아무 것도 안 갖고 왔기 때문에 갈 때 아무것이 없어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점심·저녁에 먹을 흰쌀밥 두그릇이면 하루가 충분하다”고 했다. “당뇨가 있어서 가끔은 한그릇 먹는다”고도 덧붙여 웃음을 줬다.

2010년 주윤발은 “사후에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고, 2018년 이 약속을 재확인했을 때 그의 재산은 56억 홍콩달러였다. 현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9600억 원이다.

주윤발은 평소 버스와 지하철을 애용하고 서민식당을 즐겨 찾는 걸로 유하다. 그는 가끔 플렉스(귀중품 과시)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카메라 렌즈에 쓰지 않을까”라며 “비싸봤자 중고”라고 답해 웃음을 줬다.

최근 불거졌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선 “아예 제가 죽었다고 가짜뉴스가 떴더라”며 “마라톤하다가 죽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그러면 가짜뉴스가 안 나올 것”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칠순을 바라보고 있는 주윤발(기존 한국식 나이로 69세)은 마라톤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제 인생의 첫 번째 시기가 60년이 지났다, 두 번째 인생의 60년은 마라토너가 됐다”며 “지금은 마라톤에 집중하고 있다. 내 새로운 인생”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에서도 10km를 뛸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윤발은 1976년에 데뷔해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 약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노점상을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공장 직원, 우편배달부 등을 하다 영화계 큰 별이 된 그의 인생 역정은 홍콩 교과서에도 실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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