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망한 카페 살리고 지역과 상생하는 '착한 예능'의 힘을 보라
(SBS 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매출이 나오지 않아 폐업 위기에 빠진 쪽박 카페가 '핫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SBS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이하 '동네멋집')이 카페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상권까지 살리는 파급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이 종영한 지 2년, 골목상권을 살리는 또 하나의 '착한 예능'이 탄생했다.
망한 카페 살리는 '동네멋집'
월 고정 지출비가 600만 원인데 최저 월 매출이 55만 원을 찍어 생계조차 이어가기 힘들었던 대학로 카페는 유정수 대표의 손을 거쳐 인테리어부터 메뉴까지 '미술' 카페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멋집' 1호로 거듭났다. 그 결과 카페 재오픈 첫날, 2시간 25분 만에 일 매출 100만 원을 달성했고, 3개월 누적 매출은 1억 1,999만 원을 돌파했다.
일곱 번의 폐업을 겪은 철원 2호 카페 사장님은 30년 제빵 경력자로 매일 새벽 4시부터 도넛 만들기 준비를 시작해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일했지만, 최저 일 매출 2만 원을 기록할 정도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카페는 아름다운 산세를 즐길 수 있는 단풍 정원으로 대변신해 감탄을 자아냈고, 사장님의 기술을 살려 도넛 맛집으로 거듭났다. 그렇게 철원의 핫플이 된 2호 카페는 3개월 누적 매출 1억 4,279만 원을 달성했다.
청년창업 지원금을 받아 차린 카페라 6개월이나 적자에 허덕여도 폐업하지 못한 채 영업을 유지해 온 3호 카페는 개성 가득한 붕어빵 카페로 변신했다. 어른은 물론 어린 손님들의 입맛까지 저격한 붕어빵은 '오픈런' 행렬을 만들어냈고, 일 매출 목표 30만 원을 단숨에 넘어섰다. 최저 일 매출 0원이었던 이곳은, 멋집이 된 이후 3개월 누적 4,612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파일럿 방송에서 '카페 심폐 소생'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동네멋집'은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아 정규 편성에 성공했고, 지난 9월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했다. 레귤러 방송으로 돌아온 '동네멋집'은 파일럿 때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카페 한 곳이 아니라, 그 동네의 카페 3곳을 찾아가 둘러본 후 각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멋집'으로 탈바꿈할 기회를 선사한다.
잘 만든 카페 하나, 지역 경제를 살린다
'동네멋집'에 등장한 멋집들은 드라마틱한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하는데, 그런 외적인 변화가 전부는 아니다. 방송 노출의 영향력이 사라졌을 때도 카페가 자립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게 '동네멋집'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각 카페의 사장님들은 메뉴 컨설팅뿐만 아니라, 유정수 대표의 지도하에 CS, 마케팅, 회계, 운영, 재무, 세무 등 카페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는다. 또 멋집 선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다른 두 카페에도 스스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도움을 제공한다.
'골목식당' 방송 당시, 백종원의 손길을 거친 식당들은 맛집으로 소문나며 방송을 보고 찾아온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런 식당 몇 군데의 인기는 골목 전체 상권의 활성화를 이끌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백종원은 '골목식당'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인 예산의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고, 깨끗한 신식 시설로 정비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들로 가득 채운 예산시장에는 올해 약 200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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