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의 기다림'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군 '캡틴 오지환'의 한 마디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부산 유진형 기자] 오지환은 LG 트윈스의 든든한 주장이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대체 불가 활약을 하며 동료들과 함께 2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LG는 지난 3일 NC와 KT가 나란히 패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고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와의 원정 경기를 마치고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이날은 그야말로 축제였다. 원정 경기임에도 수많은 LG 팬들이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경기 후 선수들이 챔피언 티셔츠로 갈아입고 챔피언 깃발을 흔들며 그라운드로 나왔다. 전광판에는 '2023 KBO 리그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글자가 떴고 챔피언 노래가 흐르자, 일부 팬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어 'LG 트윈스 2023 정규리그 우승, 승리를 향해 하나의 트윈스! 팬과 하나 되어 이뤄낸 결과!'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졌고 본격적인 우승 세리머니가 시작됐다. 모든 선수들은 어깨 동무를 하고 팬들과 함께 LG 트윈스 응원가 '승리의 노래'를 목놓아 함께 외쳤다.
그리고 캡틴 오지환이 마이크를 잡았다. 오지환은 "이렇게 먼 길까지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29년 너무 긴 시간이었는데 팬들이 있어서 우리가 여기 서 있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경기 다 이겨서 통합우승을 이뤄내겠습니다"라며 LG 팬들을 꿈에 그리던 통합우승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멀리 부산까지 내려온 팬들은 오지환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뻐했다.
그리고 LG 선수들은 챔피언만의 특권인 모자 던지기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한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건 통산 세 번째다. 1990년과 1994년 정규시즌과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후 29년이라는 긴 암흑기를 거쳤다. 당시 아버지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은 어린이는 이제 성인이 되어 자기 자녀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아 LG를 응원한다. LG는 올 시즌 '응답하라 1994'를 이뤄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염경엽 감독도 정규리그 1위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염 감독은 "첫 번째 목표는 달성해서 너무 기쁘지만 가장 큰 두 번째 목표인 한국시리즈가 남아있다"라며 정류리그 우승 세리머니에 만족하지 않았다.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에서 '통합우승'을 약속한 LG 캡틴 오지환 / 부산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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