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자 모드' 안세영, "멋진 장면 만들면 더 신나서 경기...결승 상대 누구든 OK" [오!쎈 인터뷰]
[OSEN=항저우(중국), 정승우 기자] '즐기는 자' 안세영(21, 삼성생명)을 막을 상대는 없었다.
안세영은 6일 오전 11시 20분(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빈장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4강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만나 2-0(21-10, 21-13)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관왕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1세트 초반 팽팽하다 싶던 경기는 어느새 안세영의 기세로 기울었고 1세트에서 11점 차(21-10), 2세트에서 8점 차(21-13)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안세영은 "이길 때는 항상 너무 좋다. 일단 너무 즐겁게 게임을 뛰었다. 오늘 재밌는 경기가 됐다"라며 경기를 즐겼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일단 제가 예상한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게 돼서 너무 좋았다. 초반에 스트로크 실수를 하지 않아야 될 공에서 스트로크 실수를 하게 되니까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았다. 힘을 좀 빼고 좀 가볍게 치자는 생각을 했었더니 그게 잘 먹혔다. 점수를 벌려가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승리가 결정된 직후 시원하게 포효했다. 이에 그는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또 결승을 갔다는 생각에 너무 좋아서 그렇게 포효했다"라고 답했다.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한 안세영이다. 그는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하고 있다. 무릎도 제가 잘 관리만 하고 신경 안 쓴다면 충분히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 20분 경기를 시작해 11시 경기를 마쳤다. 안세영과 결승에서 겨룰 상대를 정하는 또 다른 4강 경기는 이날 저녁에 진행된다.
안세영은 "일찍 지면 할 게 없어서 싫을 수도 있지만, 일찍 이기면 오히려 쉬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은 것 같다"라며 "코치님들의 말을 따를 것 같다. 코치님들이 나와서 경기를 한번 보고 이제 분석하자고 하시면 나와서 볼 것이다. 그런데 또 이렇게 tv에서 보는 거랑 또 직접 보는 거랑 또 다르기 때문에 아마 나와서 보지 않을까"라며 다음 경기도 현장에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원하는 결승 상대가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냥 어느 누구든 그냥 올라갔으면 좋겠다. 저는 게임 뛰는 거 자체가 너무 좋기 때문에 그냥 제 경기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기만 하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세영은 지난해까지 천위페이, 허빙자오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올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안세영은 "예전에는 그냥 정말 기계처럼 뛰는 스타일이었다면 지금은 한 번씩 멋진 장면들이 나온다. 그런 여유도 생겼구나라는 생각을 좀 하게 되는 것 같다. 정말 더 신나서 뛰게 되는 것 같다"라며 진심으로 경기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경기 내내 경기장을 가득 채운 중국 관중들은 귀가 아플 정도로 "짜요" 응원을 펼쳤다. 한국 팬들도 이에 맞서 "안세영 파이팅"을 외쳤다. 안세영은 "경기장엔 적응했다. 오히려 제가 득점했을 때 한국 팬분들이 응원해 주는 게 더 힘을 얻었다. 중국 응원 별로 안 하더라"라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결승 진출은 29년 만의 결과다. 안세영은 "단체전도 29년 만이라고 하고 단식도 29년 만이라고 하니까 실감은 난다. 그래도 아직 경기가 끝난 건 아니기 때문에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부담 많이 된다. 정말 이기고 싶고 잘하고 싶은데 이게 잘 안 되면 속상하고...오히려 코치님들이 더 재밌게 해주시니까 거기에서는 부담이 잘 안 느껴지는 것 같다"라며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 설명했다.
안세영은 챌린지를 통해 재미를 봤다. 챌린지마다 안세영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에 안세영은 "그런 게 아웃이 한 번씩 나면 좀 아쉽다. 원래 제 반대편에서 뒤에 라인 챌린지는 잘 안 쓴다. 오늘은 되는 날이구나 싶어서 자신 있게 더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