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자 모드' 안세영, "멋진 장면 만들면 더 신나서 경기...결승 상대 누구든 OK" [오!쎈 인터뷰]

정승우 2023. 10. 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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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OSEN=항저우(중국), 정승우 기자] '즐기는 자' 안세영(21, 삼성생명)을 막을 상대는 없었다.

안세영은 6일 오전 11시 20분(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빈장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4강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만나 2-0(21-10, 21-13)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관왕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1세트 초반 팽팽하다 싶던 경기는 어느새 안세영의 기세로 기울었고 1세트에서 11점 차(21-10), 2세트에서 8점 차(21-13)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안세영은 "이길 때는 항상 너무 좋다. 일단 너무 즐겁게 게임을 뛰었다. 오늘 재밌는 경기가 됐다"라며 경기를 즐겼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이어 그는 "일단 제가 예상한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게 돼서 너무 좋았다. 초반에 스트로크 실수를 하지 않아야 될 공에서 스트로크 실수를 하게 되니까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았다. 힘을 좀 빼고 좀 가볍게 치자는 생각을 했었더니 그게 잘 먹혔다. 점수를 벌려가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승리가 결정된 직후 시원하게 포효했다. 이에 그는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또 결승을 갔다는 생각에 너무 좋아서 그렇게 포효했다"라고 답했다.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한 안세영이다. 그는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하고 있다. 무릎도 제가 잘 관리만 하고 신경 안 쓴다면 충분히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안세영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 20분 경기를 시작해 11시 경기를 마쳤다. 안세영과 결승에서 겨룰 상대를 정하는 또 다른 4강 경기는 이날 저녁에 진행된다.

안세영은 "일찍 지면 할 게 없어서 싫을 수도 있지만, 일찍 이기면 오히려 쉬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은 것 같다"라며 "코치님들의 말을 따를 것 같다. 코치님들이 나와서 경기를 한번 보고 이제 분석하자고 하시면 나와서 볼 것이다. 그런데 또 이렇게 tv에서 보는 거랑 또 직접 보는 거랑 또 다르기 때문에 아마 나와서 보지 않을까"라며 다음 경기도 현장에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원하는 결승 상대가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냥 어느 누구든 그냥 올라갔으면 좋겠다. 저는 게임 뛰는 거 자체가 너무 좋기 때문에 그냥 제 경기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기만 하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세영은 지난해까지 천위페이, 허빙자오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올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안세영은 "예전에는 그냥 정말 기계처럼 뛰는 스타일이었다면 지금은 한 번씩 멋진 장면들이 나온다. 그런 여유도 생겼구나라는 생각을 좀 하게 되는 것 같다. 정말 더 신나서 뛰게 되는 것 같다"라며 진심으로 경기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OSEN=항저우(중국), 정승우 기자]


안세영의 경기 내내 경기장을 가득 채운 중국 관중들은 귀가 아플 정도로 "짜요" 응원을 펼쳤다. 한국 팬들도 이에 맞서 "안세영 파이팅"을 외쳤다. 안세영은 "경기장엔 적응했다. 오히려 제가 득점했을 때 한국 팬분들이 응원해 주는 게 더 힘을 얻었다. 중국 응원 별로 안 하더라"라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결승 진출은 29년 만의 결과다. 안세영은 "단체전도 29년 만이라고 하고 단식도 29년 만이라고 하니까 실감은 난다. 그래도 아직 경기가 끝난 건 아니기 때문에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부담 많이 된다. 정말 이기고 싶고 잘하고 싶은데 이게 잘 안 되면 속상하고...오히려 코치님들이 더 재밌게 해주시니까 거기에서는 부담이 잘 안 느껴지는 것 같다"라며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 설명했다.

안세영은 챌린지를 통해 재미를 봤다. 챌린지마다 안세영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에 안세영은 "그런 게 아웃이 한 번씩 나면 좀 아쉽다. 원래 제 반대편에서 뒤에 라인 챌린지는 잘 안 쓴다. 오늘은 되는 날이구나 싶어서 자신 있게 더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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