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올해 마약·보이스피싱 사범 40%가 ‘1020 청년’

김규태 기자 2023. 10. 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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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보이스피싱 범죄로 검거된 10대와 20대들이 급증하면서 올해 들어 8월까지 전체 검거자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마약 드라퍼(운반책)'나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으로 범죄에 가담한 이들은 '고액 알바'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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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반책·수거책 등으로 가담
‘고수익 알바’유혹에 넘어가

마약과 보이스피싱 범죄로 검거된 10대와 20대들이 급증하면서 올해 들어 8월까지 전체 검거자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마약 드라퍼(운반책)’나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으로 범죄에 가담한 이들은 ‘고액 알바’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6일 경찰청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마약·보이스피싱 연령대별 검거 현황’에 따르면 마약 범죄에서 10대·20대 검거자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경찰에 검거된 마약 사범은 8월까지 1만27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대가 3731명(29.4%)으로 가장 많았다. 10대 피의자도 659명(5.2%)으로 5년 전 104명에서 6배 넘게 늘었다. 20대 이하로 보면 전체의 34.6%에 달한다. 이 기간 보이스피싱 사범은 총 1만3094명으로, 이 중 20대 이하가 절반가량인 5920명(45.2%)을 기록했다. 마약 사범은 3명 중 1명이, 보이스피싱 사범은 사실상 2명 중 1명이 20대 이하 청년이라는 의미다.

경찰은 10·20세대를 중심으로 마약 투약뿐 아니라 마약 조직의 지시를 받아 운반책 역할을 하는 ‘청년 드라퍼’가 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서 말단인 현금 수거책 절대다수를 청년 세대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텔레그램에선 ‘전국 드라퍼 상시 모집’ 공고 글이 10여 개 이상 올라와 있었고, 대부분 월 1000만∼2000만 원의 고수익을 보장하고 있었다. 온라인 구인 구직 사이트에선 한 건당 10만∼20만 원의 고수익 알바라며 현금 수거책을 홍보한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단체들은 위험 부담 없이 청년들을 일회용품처럼 쓰다 검거되면 다른 사람으로 바꾼다”며 “고수익의 유혹 때문에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고수익 알바 공고에 속아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사전에 예방·보호해야 한다”면서 “청년들을 악의적으로 이용해 활개치는 마약·보이스피싱 범죄를 근절할 수 있도록 정부, 지방자치단체, 수사 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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