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엑시트’ 김행 돌아올까…민주 “자정까지 기다릴 것” [영상]

오세진 2023. 10. 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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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밤 인사청문회 도중 자리를 떠나 '청문회 엑시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다시 열린 청문회에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17분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9시간만에 속개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 야당 의원 9명만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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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인사청문회]김 후보자 불출석한 채로 오늘 청문회 속개
“여가부 인사청문준비단장도 연락 안 받아”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밤 인사청문회 도중 자리를 떠나 ‘청문회 엑시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다시 열린 청문회에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17분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9시간만에 속개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 야당 의원 9명만 출석했다. 전날 밤 청문회장을 집단퇴장한 국민의힘 의원 6명과 김 후보자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권인숙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은 “김 후보자가 소재 불명 상태이고, (여가부) 인사청문회준비단장도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다. 드라마틱(극적인)하게 청문회를 엑시트(퇴장)했다”며 “(김 후보자가) 국민 앞에 최소한의 책임감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10시43분께 정회를 선포하며 “오늘 자정까지 기다리겠다.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금이라도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밤, 김 후보자는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청문회장을 떠났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주식 파킹’(주식을 일시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맡김)·회삿돈으로 경영권 확보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한 자료를 불성실하게 제출한 것을 지적하며 추가 제출을 요구했으나, 김 후보자는 “자료가 없다”거나 “제출할 수 없다”며 맞섰다. 이에 권 위원장이 김 후보자를 향해 “도저히 감당 못 하시겠으면 사퇴하시라”라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발언을 문제삼으며 김 후보자에게 “나갑시다”라고 했다. 이후 김 후보자는 자료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청문회장은 청문회장을 떠나려는 김 후보자·여당 의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야당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전날 밤 10시40분께 정회된 청문회는 밤 11시40분께 속개됐으나, 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이 복귀하지 않아 차수를 변경해 6일로 이어졌다.

앞서 김 후보자는 언론이 자신에 대한 의혹을 보도할 때마다 “가짜뉴스”라거나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 2013년 청와대 대변인 임명 당시 배우자가 보유한 소셜뉴스 주식을 백지신탁하지 않고 시누이에게 매각해 ‘주식 파킹’ 의혹이 일자, 김 후보자는 2009년 소셜뉴스 창업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모든 재무제표, 회사 지분 변동 사항, 경영 상태 등을 인사청문회 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문회 당일 원자료가 아닌 가공자료를 제출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또 김 후보자는 자신이 회사를 떠나 있었다고 밝힌 2013년 이후부터 2019년 전까지의 회사 지분 변동 사항 및 주주 명부 자료를 끝내 제출하지 않았고, 자녀가 소셜뉴스 지분을 언제, 어느 금액으로 취득했는지에 대한 질의에도 “딸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결혼한 딸은 공직자윤리법상 재산공개 대상이 아니다”라며 그 경위와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야당이 일방적으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여당 여가위원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여야 합의 없이 차수 변경이 안 된다”며 “청문회는 어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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