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행, 사상 초유 청문회장 이탈…본인도 떳떳하지 않음 자인"

2023. 10. 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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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에서도…김재원 "퇴장 부자연스러워", 김영우 "청문회장 돌아와야", 신평 "사퇴해야"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도중 퇴장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야당이 "떳떳하게 청문회에 임할 수 없는 인사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권에서도 김 후보자의 태도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이어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문회장을 이탈해 사라지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의정 활동을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후보자 본인도 떳떳하게 청문회에 임할 수 없는 인사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 검증 실패를 사과하고 부적격 인사를 철회하라는 국민과 야당의 요구에 귀를 닫고, 오히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 임명 강행 수순을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김 후보자 청문회에 참여한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문회 파행 당시 상황에 대해 "김행 후보자가 중간에 '(자료) 안 낼 거예요'라고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서까지 상당히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야당의원들의 반발을 무마시키는 차원에서 권인숙 위원장이 후보자한테 대신 그렇게 계속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을 생각이면 사퇴를 하시라고 얘기를 했다"며 "당장 사퇴를 하라기보다 자료 제출을 적극적으로 해야지 후보자로서의 의무라는 취지였는데 갑자기 일부 여당 의원들은 회의장에도 없다가 갑자기 들어오셔서 '나가자, 나가자'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이후 일정에 대해선 "어제 자정을 넘어서 다시 속개해서 계속 기다렸는데도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회를 한 건데, 마찬가지로 10시에 회의를 소집을 해도 여당보다는 후보자가 중요하다. 후보자가 출석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저희가 질의를 할 수가 없어서 파행이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여당 측에서 '야당이 한 방이 없었다'고 평가한 데 대해선 "한 방이라는 건 형사범죄, 당장 감옥 가야 될 게 없었다라는 취지인데 그런 부분이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될 거고, 민주당 자체는 청문회가 끝나고 나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된 부분들은 본인이 하도 원하시니까 고발까지도 고려하고 지금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진 내용에 대해 법적 대응이 필요한 부분은 법적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공개 최고이원회의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여성가족위 위원인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서면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무위원이 되겠다는 사람이 국회 인사청문회 도중 도망치는 게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라며 "차라리 지금 도망치면서 하늘 한 번 보고, 크게 숨 한 번 쉬고 사퇴하는 게 더 낫겠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 후보자의 청문회장 이탈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청문회 자체가 이제 묻고 듣는 자리이고 그래서 묻고 듣는 주인공이 있어야 청문회"라면서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을 하고 또 청문회의 주인공인 장관 후보자가 함께 퇴장을 하고 돌아오지 않은 모습은 조금 부자연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당 입장에서 아마 후보 입장에서도 '이렇게 갈 수는 없다'라는, 굉장히 그게 이제 북받쳤던 것 같다"며 "근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는 청문회가 이렇게 파행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와야 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해야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평 변호사는 한 발 더 나아가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적어도 김행 장관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김행 장관 후보자, 우선 하나만 말해도 주식 파킹 문제. 그거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왜 자료 제대로 제공하지 않느냐. 왜 이런 사람이 계속해서 장관이나 비서실에 중용되어서 우리 국민들 앞에 대하나. 그런 점에서 상당히 아쉽고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왜 이렇게 윤석열 정부에서 내각이나 비서실에서, 비서실의 인물들이 참신한 인물이 이렇게도 없느냐"며 "왜 MB 정권 인사들로 다 채우느냐 이런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인사 기준을 지적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야당이 막무가내 청문회를 벌인 것'이라며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역공을 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여가위 청문회 일정을 민주당이 독단적으로 의결했지만 우리 당은 끝까지 청문회를 진행하기 위해 위원장의 사과를 전제로 청문회에 입장했다"며 "그런데 어제의 청문회는 한 마디로 '막무가내 청문회’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권인숙 위원장과 민주당의 반복되는 의회 폭거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권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국정감사를 제외한 향후 어떠한 의사일정도 결코 합의해 줄 수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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