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회사채 지난달에만 5000억 발행… 채권시장 교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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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회사채(한전채)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약 1년 전 채권시장 경색 사태를 초래했던 '레고랜드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달 2년 만기 한전채 3100억 원, 3년 만기 한전채 1900억 원어치를 발행한 가운데 시장에선 한전의 대규모 영업적자 등을 고려할 때 한전채 발행량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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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확대속 산은까지 영향
한국전력 회사채(한전채)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약 1년 전 채권시장 경색 사태를 초래했던 ‘레고랜드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전채는 정부가 지급 보증을 하는 우량채권이긴 하나 여전히 적자 상태가 이어지는 데다, 공기업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하면 공사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전채로 채권시장 자금이 흡수되면 상대적으로 일반 기업들이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는 ‘채권시장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달 2년 만기 한전채 3100억 원, 3년 만기 한전채 1900억 원어치를 발행한 가운데 시장에선 한전의 대규모 영업적자 등을 고려할 때 한전채 발행량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달 기준 한전채 연간 발행량은 11조9300억 원이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한 발행량이 최대 15조2400억 원임을 감안하면 4분기 발행 가능한 한전채는 3조3100억 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한전채가 시장에 쏟아지면 채권시장의 유동성 경색이 다시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신용등급과 금리가 높은 한전채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면 다른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으로만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카드, 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발행된 회사채 발행량의 절반가량을 한전채가 차지하면서, 중소·중견기업 나아가 일부 대기업이 융통할 시중 자금까지 모두 한전채가 빨아들이는 사태가 있었다.
여기에 한전의 영업적자와 공사채 자체에 대한 시장 불신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전 경영난에 KDB산업은행까지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전의 적자를 버티려면 산은이 공기업 주식을 수혈하는 식으로 건전성 지표를 관리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국책은행인 산은의 대출 여력을 축소하고 정부의 위기 대응력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깊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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