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세계 GDP 최대 8.9% 하락…무역의존도 높은 韓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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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80년 후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8.9%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재윤 한은 금융안정국 과장은 "수입경로 측면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축수산물 공급충격이 국내 수입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수출경로 측면에서는 기후변화 피해에 따른 교역상대국의 소득 감소가 국내 수출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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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금융기관 기후리스크 선제적 대응해야”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지구 온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80년 후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8.9%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 교역국의 구매력을 떨어뜨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6일 ‘BOK 이슈노트-수출입경로를 통한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리스크의 국내 파급영향’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가 수입경로와 수출경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재윤 한은 금융안정국 과장은 “수입경로 측면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축수산물 공급충격이 국내 수입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수출경로 측면에서는 기후변화 피해에 따른 교역상대국의 소득 감소가 국내 수출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아 온도가 지속 상승하는 ‘SSP5-8.5’ 시나리오 분석 결과 글로벌 농축수산물 가격은 평균온도 상승폭(1951~1980년 대비)이 1.5℃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기준 시나리오 대비 하락하다가, 이를 초과하면 가격이 상승 전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축수산물 등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수입 단가가 높아지면 국내 기업의 마진이 줄어들고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출 측면도 마찬가지다. 온도상승이 극대화되는 ‘NGFS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전세계 GDP는 2100년경 3.8~8.9%(2023~2100년 누적 기준, 이하 동일)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교역상대국의 생산성·소득 감소로 이어져 수출 감소를 초래한다. 실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는 11.6~23.9%까지 수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주요 수출 산업인 정유(-9.7~-19.1%), 화학(-7.6~-15.7%), 철강(-7.2~-15.6%)도 수출이 큰 폭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처럼 기후 변화로 수출입 경로에 부정적 영향이 커지면서 국내 산업의 생산 위축과 부가가치 감소가 유발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 과장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채무불이행 위험과 시장가치 하락이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향후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분석이 해외 기후 변화에 따른 물리적리스크 중 점진적인 온도상승에 따른 만성적 위험만을 고려한 것이란 점이다. 만일 지진·해일 등 자연재해에 의한 급성리스크가 함께 고려될 경우 국내 산업의 피해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보고서는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은 해외 기후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은 해외 거래기업이 소재한 지역의 기후변화 리스크를 면밀히 살피고 수출입 선을 다변화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기관은 기후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및 스트레스 테스트 시 국내 기후리스크뿐만 아니라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리스크의 파급 영향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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