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구 온난화, 국내 산업 위축·부가가치 감소 파급"

남주현 기자 2023. 10.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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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국내 산업의 생산 위축, 부가가치 감소 등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경로 측면에서는 장기간의 온도 상승은 교역상대국의 생산성 및 소득 감소로 이어져 국내 자동차, 정유, 화학, 철강 등 주요 수출 산업의 수출 감소를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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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100년 누적 자동차 부가가치 최대 13.6% 악화
음식료업 최대 18.2%·음식 서비스업 최대 17.9% 위축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구 온난화가 국내 산업의 생산 위축, 부가가치 감소 등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기후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6일 '수출입경로를 통한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리스크의 국내 파급영향-BOK이슈노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올해 들어 지구 평균온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WMO, 2023)하는 등 지구 온난화가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후 변화가 수출입 경로를 통해 국내 경제 미치는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우선 수입경로 측면에서는 장기간의 온도상승이 글로벌 농축수산물 공급 감소로 이어져 국내 수입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아 온도가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결과 글로벌 농축수산물 가격은 평균온도 상승폭(1951~1980년 대비)이 1.5℃에 도달하기 전까지 하락하다가 초과하면 상승 전환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온도가 낮은 경우의 온도 상승은 작물 생산성 증대에 도움이 되는 온화한 기후를 형성하여 작물 가격에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지속적인 온도 상승은 결국 작물 생산성을 저하시켜 가격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출경로 측면에서는 장기간의 온도 상승은 교역상대국의 생산성 및 소득 감소로 이어져 국내 자동차, 정유, 화학, 철강 등 주요 수출 산업의 수출 감소를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아 온도상승이 극대화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하에서 전 세계 GDP는 2100년경 3.8~8.9%(2023~2100년 누적 대비)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 영향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11.6~-23.9%), 정유(-9.7~-19.1%), 화학(-7.6~-15.7%), 철강(-7.2~-15.6%) 업종 등의 수출이 큰 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농축산물 공급감소에 따라 국내 산업 부가가치도 감소될 것으로 우려됐다. 한은은 음식료품 제조업 부가가치는 -6.1~-18.2% 악회되고, 음식 서비스업은 -10.2~-17.9%, 자동차는 -6.6~-13.6%를 비롯해 정유(-5.8~-11.6%), 화학(-5.0~-10.2%) 산업에서 생산 위축이 발생하고 부가가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채무 불이행 위험과 장가치 하락이 확대로 이어져 향후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다. 여기에 자연재해에 의한 급성리스크(acute risks)가 함께 고려될 경우 국내 산업의 피해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측은 "국내 기업은 해외 거래 기업이 소재한 지역의 기후변화 리스크를 면밀히 살피고 수출입 선을 다변화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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