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은 더위, 올해 32명 사망 '역대 2위'…"폭염, 더 길고 세진다"

이창섭 기자 2023. 10.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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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온열질환 사망자가 32명 발생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 9명보다 3.5배 더 많았다.

올해 폭염 사망자 수는 2018년 이후 역대 2번째로 가장 많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기후변화로 앞으로 폭염은 더욱 길고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해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 발생 현황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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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32명… 역대 2번째
온열질환자 수, 전년 대비 80%↑
"기후변화로 폭염 더욱 길고 강해질 것"

올해 여름 온열질환 사망자가 32명 발생했다. 지난해 9명과 비교해 3.5배 더 많았다. 역대 2번째로 많은 사망자 수다. 온열질환자 수는 전년 대비 무려 80.2%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5월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운영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온열질환이란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의미한다. 환자는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을 느낀다.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2011년부터 매년 여름철 운영된다. 전국 약 500여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 발생을 감시한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환자 수는 2818명이다. 사망자 수가 3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망자 수 9명보다 3.5배 더 많았다. 온열질환자 수는 전년 동기(1564명) 대비 80.2% 증가했다.

사망자 32명 중에서 남성이 18명, 여성이 14명이다. 80세 이상 연령층이 16명으로 50.0%를 차지했다. 사망자 추정 사인은 열사병이 90.6%로 대부분이었다. 지역별로는 충남(8명·25.0%)이 가장 많았다.

올해 폭염 사망자 수는 2018년 이후 역대 2번째로 가장 많았다. 2018년의 폭염 사망자 수는 48명이었다. 올해 여름철 기온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4번째로 더웠다. 지난 6~8월 전국 평균 기온은 24.7℃로 과거 30년의 23.7℃보다 1.0℃ 높았다.

2818명 온열질환자 중에서 남성이 2192명으로 77.8%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01명(21.3%)으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29.5%를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598명(56.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사병 493명(17.5%) △열경련 432명(15.3%) △열실신 235명(8.3%) 순이었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실외가 2243명(79.6%)으로 실내(575명)보다 3.9배 많았다.

환자의 49.2%가 정오에서 오후 5시까지 낮 시간대에 발생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591명(21.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직 342명(12.1%)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247명(8.8%) 순이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기후변화로 앞으로 폭염은 더욱 길고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해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 발생 현황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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