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진짜 더웠네"…온열질환자, 전년 대비 80% 폭증

천선휴 기자 2023. 10.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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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무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전년에 비해 무려 80%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2818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1564명)에 비해 80.2%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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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월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환자 2818명
남성이 77.8% 차지…사망자 절반이 80대 이상
지난 8월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폭염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안전모에 얼음물을 담아 붓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역대급으로 무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전년에 비해 무려 80%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도 3.5배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2818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1564명)에 비해 80.2% 증가한 수치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어 질병청은 2011년부터 매년 전국 500여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온열질환자 발생을 감시해오고 있다.

특히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4.7℃로,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4위로 기온이 높은 무더운 여름이었다. 평년 기온인 23.7℃보다도 1.0℃ 높은 수치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를 분석해보면 남성이 2192명(77.8%)으로 여성(626명)보다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01명(21.3%)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514명(18.2%), 40대 385명(13.7%), 70대 325명(11.5%)가 뒤를 이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598명(56.7%)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493명(17.5%), 열경련 432명(15.3%), 열실신 235명(8.3%)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676명, 경북 248명, 경남 229명, 서울 217명, 전남 211명으로 집계됐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2243명(79.6%)으로 실내(575명, 20.4%)보다 3.9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실외 작업장이 913명(32.4%), 논·밭 395명(14.0%), 길가 286명(10.1%), 실내 작업장 197명(7.0%)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591명(21.0%)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342명(12.1%), 농림어업숙련종사자 247명(8.8%)가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수는 32명으로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에 발생한 사망자 수(48명)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남성이 18명, 여성이 14명으로 80세 이상이 절반인 16명을 차지했다.

또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주로 열사병(90.6%)으로, 실외에서 발생한 경우가 81.3%(26명)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8명, 경남 6명, 경북 4명, 전북 4명, 충북 3명, 전남 3명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는 특히 8월 초순에 32.6%(918명)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사망자 또한 43.8%(14명)가 같은 기간에 나왔다. 이 기간 평균 최고 기온은 32.4℃로 전년 대비 0.4℃ 높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기후변화에 의해 앞으로 폭염은 더욱 길고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안전하고 건강하게 혹서기를 보내기 위해 건강 수칙을 잘 준수해주길 바란다"며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해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현황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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