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또 ‘히잡 위기’?…“경찰에 폭행당한 소녀 어머니도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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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폭행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이란 소녀의 어머니가 당국에 체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족 인권 단체 헨가우는 혼수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인 16세 소녀 아르미타 가라완드의 어머니가 병원 근처에서 당국에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한 이란 일간지 기자는 가라완드의 어머니를 인터뷰하던 도중 당국에 체포돼 24시간 동안 구금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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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폭행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이란 소녀의 어머니가 당국에 체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족 인권 단체 헨가우는 혼수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인 16세 소녀 아르미타 가라완드의 어머니가 병원 근처에서 당국에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뉴스 통신사 IRNA는 판사의 말을 인용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적들이 가라완드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헨가우는 지난 1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지하철에서 가라완드가 히잡 규정을 위반해 도덕 경찰의 공격을 받은 뒤 혼수상태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증거로 머리와 목을 다친 채 병원에 누워 있는 환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가라완드가 저혈압 쇼크로 실신했다고 주장하면서, 가라완드가 쓰러질 당시 지하철 플랫폼에서 찍힌 영상을 제시했다. 이에 이란 야당 정치인들은 편집 의혹을 제기하며 CCTV 영상 전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가라완드의 부모도 이란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이 저혈압으로 쓰러졌다고 말했지만, 인권 단체는 인터뷰 현장에 보안 당국의 고위 관리가 입회해 압력을 행사했다고 반박했다. 사건 당일 한 이란 일간지 기자는 가라완드의 어머니를 인터뷰하던 도중 당국에 체포돼 24시간 동안 구금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또 이란 교사 노조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교육부 보안 책임자가 가라완드의 고등학교를 방문해 교사들에게 가라완드에 대한 언급 시 해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과 맞물려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 CBS 방송은 지난해 아미니 사건과 달리 아직 반정부 시위로까지 번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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