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가 없다, 4경기 6골-유효슈팅 9회-기회창출 3회...손흥민이 3년 만에 PL 이달의 선수 유력한 이유

신동훈 기자 2023. 10. 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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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사진=토트넘 훗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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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후보에 오른 모든 이들이 9월 최고의 활약을 보이긴 했으나 손흥민을 넘기는 무리다. 손흥민은 기록 면에서도 프리미어리그(PL) 이달의 선수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PL 사무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PL 9월 이달의 선수 후보를 공개했다. 이어 후보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을 두고 "토트넘의 주장은 지난 9월 최전방 공격수라는 새로운 역할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쳤다. 그의 6골은 토트넘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고 선두 맨체스터 시티보다 단 1점 뒤진 2위로 이번 달을 마감했다"라고 덧붙였다.

2023년 9월은 손흥민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9월에만 무려 6골을 터트렸다. 시작은 지난 2일 4라운드 번리와의 경기였다. 히샬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이와 동시에 과거 첼시 소속의 '레전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의 104골 기록을 넘어서며 PL 통산 득점 순위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침묵했는데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값진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두 골을 더한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50골에 도달했다. 경기 종료 후 개인 SNS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달성한 150골은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할게 많은 특별한 이정표다. 하지만 오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팀으로서의 단합과 싸움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우리는 팀으로서 흥분할 일이 많다.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었지만, 다음 경기에서 더 강한 모습으로 임할 것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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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활약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7라운드 리버풀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전 선제골을 기록하며 유럽 통산 200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선제골에 힘입어 토트넘은 2-1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은 투 명이 퇴장을 당한 가운데에서도 분투를 했는데 종료 직전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조엘 마팁에 맞고 들어가 토트넘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셰필드전에 이어 또 한번의 값진 역전승이었다.

손흥민 활약을 앞세워 토트넘은 리그 2위 자리와 함께 개막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PL 사무국은 손흥민을 리버풀전 POTM(Player Of The Match, 수훈 선수)로 선정하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득표율은 과반에 가까운 45.7%로 압도적인 수치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손흥민에게 7.1점을 부여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득점을 쉽게 하는 것 같다. 이젠 윙어가 아닌 엘리트 센터 포워드로 보인다"고 했다. 영국 '90min'은 "손흥민은 포처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고 원톱 손흥민을 조명했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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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통산 200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2010-11시즌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자신의 데뷔 무대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3시즌을 뛰며 78경기 20골을 넣었다. 이후 레버쿠젠에선 87경기 29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9시즌 째를 맞이하며 151골을 넣어 총 200골을 터트렸다.

[9월 미친 활약, 이달의 선수 후보로]

사진=프리미어리그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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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활약을 보인 손흥민은 PL 이달의 후보에 올랐다. 손흥민은 커리어 동안 이달의 선수만 3번을 받았다.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에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3년 동안 이달의 선수로 뽑히지 못했던 손흥민은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개인 득점 기록만 좋은 게 아니다. 토트넘은 9월에 번리를 5-2로 잡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부담스러운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2-2로 비겼고 리버풀도 2-1로 잡으면서 9월 4경기를 3승 1무로 마무리했다. 어려운 일정이라고 평가를 받은 아스널, 리버풀 2연전을 1승 1무로 끝내면서 성과를 냈다. 토트넘은 2위에 올라있고 아스널과 유이하게 아직 PL에서 패배가 없는 팀이다.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부트 룸'은 4일 "야누스 미할릭은 글로벌 매체 'ESPN'과 진행한 인터뷰 동안 현재 프리미어리그(PL)에서 가장 뛰어난 5명에 대한 순위를 매겼다. 3위는 손흥민이었다. 미할릭은 손흥민이 두 시즌 전 PL 무대에서 최고였다고 믿는다"라며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

선수 시절 미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미할릭은 "나는 손흥민을 3위로 선정했다. 그가 이룬 업적을 정말 좋아한다"라고 운을 뗀 다음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득점 랭킹 1위에 올랐을 당시 그는 리그 최고 선수였다. 나는 손흥민이 그것(득점력)을 잃지 않고 내가 옳았다는 걸 증명해 기쁘다"라며 극찬을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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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더 이상 해리 케인 팀이 아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과거 토트넘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으로부터 '해리 케인 클럽'이라 불렸다. 실제로 케인은 토트넘 최다 득점자이자 리더였다. 하지만 '엔제 볼' 시대는 집단이 중심이다. 개인이 아닌 팀원 전체가 압박과 공격에 가담한다. 토트넘은 포스트 케인 시대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달라진 포인트로 '중앙 스트라이커 손흥민', '제임스 메디슨 ', '새로운 주장단', '측면 풀백', '뉴페이스', '득점 분산'까지 6가지를 설명했다. '중앙 스트라이커 손흥민'에 대해서는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 동안 9번 공격수보단 미드필더와 활용도가 높은 포워드에 집중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기간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했던 손흥민이 중앙으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아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뛰어난 드리블로 PL에서 뛰고 있는 다른 9번 공격수와 매우 다르다"라고 극찬했다.

[다른 후보들 활약은 어땠을까]

사진=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손흥민과 함께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만큼 왓킨스 활약은 대단했다. 왓킨스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아스톤 빌라에서 주포 역할을 맡고 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선 골 맛을 봤어도 PL에선 골이 없던 왓킨스는 지난 첼시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PL 첫 득점에 성공했다. 첼시전 흐름을 브라이튼전에 이어갔다.

왓킨스는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전반 21분 만에 2골을 넣더니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자책골, 안수 파티 득점으로 3-1이 된 후반 20분 존 맥긴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왓킨스는 후반 40분 제이콥 램지 득점에 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더글라스 루이스 득점까지 더해 빌라는 브라이튼을 무려 6-1로 대파했다. 3연승을 기록한 빌라는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빌라가 넣은 6골 중 4골에 관여한 왓킨스는 평점 10점 만점을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PL 이주의 팀에 왓킨스를 뽑으면서 "브라이튼에 무슨 일이 일어난 지 모르겠다. 15분 만에 3골을 내줬다. 마치 모든 걸 금으로 만드는 듯한 왓킨스가 빌라 핵심이었다.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니 당연히 이주의 팀에 들어가야 한다. 사실 행운이 더해지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후스코어드닷컴'도 "왓킨스는 이주의 PL 선수다. 브라이튼을 상대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에 램지 득점에 도움을 올렸다. 키패스 5회, 드리블 성공 2회도 올리면서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추켜세웠다. 현재까지 공격 포인트 7개(4골 3도움)에 도달한 왓킨스는 엘링 홀란드(9개)에 이어 PL 공격 포인트 랭킹 2위에 올라있다. 도움 없이 6득점을 기록한 손흥민보다 위에 있다. 살라와 개수가 같다.

사진=프리미어리그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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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피어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반등에 기여했다. 트리피어는 도움 4회, 클린시트(무실점) 2회를 이끌었다. 기회 창출만 13회를 하면서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함께 플레이메이커 풀백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PL 최고의 선수 살라는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가 다소 적어 보일 정도로 살라는 리버풀의 공격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회 창출 11회라는 기록이 살라의 경기력을 증명한다.

황희찬과 함께 울버햄튼 공격을 이끄는 네투도 있었다. 네투는 부진한 울버햄튼의 공격 선봉장이다. 역습 상황에서 네투의 속도는 울버햄튼의 확실한 무기다. 네투가 돌진하면 기회가 만들어진다. 1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하위권으로 내려앉은 울버햄튼에 황희찬과 함께 유이한 희망이 되고 있다. 1골 3도움에 더해 기회 창출도 8회다.

사진=프리미어리그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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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를 겪던 지난 시즌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엔 보웬이 있다. 웨스트햄 에이스 보웬은 9월에만 3골을 터트렸는데 유효슈팅이 5회였다. 높은 결정력을 보여주면서 웨스트햄 득점을 책임졌다. 경합 승리 상황에서 18번을 이기는 괴력까지 선보였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등 좋은 활약을 보인 이들이 많은 가운데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였다.

알바레스도 이름을 올렸다. 알바레스는 홀란드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에서도 놀라운 활약으로 공격력을 보완해줬다. 2골 2도움을 기록했고 기회 창출은 7회였다. 최전방, 2선 중앙을 오가면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부상으로 빠진 케빈 더 브라위너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는 평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모두 다 대단한 활약을 보였지만 손흥민과 차이가 난다. 손흥민은 9월에만 6골을 터트렸는데 유효슈팅은 9회였다. 결정력 면에서 보웬을 넘어서고 득점 부분에선 어떤 선수도 손흥민 위가 없다. 기회창출은 3회였는데 전체 경기 관여도만 보면 손흥민을 따라올 선수가 손에 꼽는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보면 손흥민의 수상이 매우 유력하다.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통산 4회 수상이 되면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미 바디,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데니스 베르캄프, 앨런 시어러, 모하메드 살라, 티에리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그 위는 로빈 반 페르시, 웨인 루니(이상 5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티븐 제라드(이상 6회),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7회)뿐이다. 역사적인 기록을 연이어 써 나가는 손흥민은 PL 이달의 선수 역사에서도 족적을 남길 수 있다.

[PL 이달의 선수 역대 수상 목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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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6회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티븐 제라드

5회 : 로빈 반 페르시, 웨인 루니

4회 : 모하메드 살라,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미 바디,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데니스 베르캄프,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3회 : 손흥민, 가레스 베일, 사디오 마네, 라힘 스털링, 애슐리 영, 뤼트 판니스텔로이, 드와이트 요크, 로비 킨, 피터 오뎀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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