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신학림 녹취보도 앞지른 이재명 "조우형 커피 왜" 토론질의…與 "몸통 의심"

한기호 2023. 10. 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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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신학림-김만배 조작인터뷰 '대선 전날' 문자 뿌린 이재명 민주당, 공모 밝혀야"
"'尹 조우형 커피' 알려진 게 없던 시기 선거토론서 明 질문, 의심 불가피" 주장
'남욱 진술' 검찰發 보도는 있었다…후일 관련자 모두 부인·번복해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팻말을 꺼낸 채 발언하고 있다.<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중계영상 갈무리>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만 사흘도 남기지 않은 지난 2022년 3월6일 밤 진보좌파매체 '뉴스타파'는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화천대유 설립자 겸 최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로부터 2021년 9월15일 인터뷰했다는 육성 녹취를 보도했다.
MBC가 유튜브 채널 'MBCNEWS'를 통해 게재하는 장시간 방송 묶음 '핫이슈PLAY' 영상 일부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6일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김태우 후보와 관련한 신종 낙선운동으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3·9 대선 투표일 전날에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신학림 전 민주노총 언론노조 위원장에게 거액을 건네며 진행된 '허위인터뷰 녹취' 뉴스타파 보도를 공식선거운동 문자로 살포한 정황 관련 공세를 이어갔다. 해당 보도보다 열흘여 앞선 대선 TV토론회(지난해 2월25일) 당시 이재명 후보가 해당 녹취의 '윤석열 검사, 조우형 커피'와 같은 내용으로 질의한 게 '공모 의혹' 증거라고 주장했다.

친윤(親윤석열)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지난해 대선 전날인 3월8일날 이재명 대표 측에서 475만명에게 '조우형(화천대유 계열사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에게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 검사 시절의) 윤석열 후보가 커피를 타줬다'는 조작된 내용의 문자를 대량발송했다"며 "신학림과 김만배 간의 두사람만의 조작된 선거공작이었는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함께 관여하고 이득을 취한 건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정황을 시기별로 나열한 팻말을 꺼낸 그는 "김만배와 신학림이 거짓 조작인터뷰를 한 건 2021년 9월15일이다. 내용은 '윤석열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브로커 조모씨에게 커피를 타줬다'는 내용이다. 이것을 취재해놓고 숨겨놓고 있다가 2022년 3월6일 대선 불과 사흘 전에 뉴스타파와 친(親)민주당 성향 언론들을 통해 대규모로 보도하게 된다"며 "또한 뉴스타파 보도 직후에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이 사실을 대량유포하면서 선동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3월8일, 선거 하루 전엔 이 뉴스타파 가짜뉴스를 편집해 475만명 국민에게 선거운동문자를 발송했다. 이것만으로도 이재명과 민주당 그리고 뉴스타파와 일부 언론이 함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단 게 명확하다"며 "이재명과 민주당이 공모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책임이 없다'고 변명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2022년 2월25일 중앙선관위 주최 제20대 대통령후보자 2차 토론회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조우형에게 커피는 왜 타주셨나요'라고 질문했다"고 조명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당시까지 어디에도 윤석열 후보가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줬다고 알려진 게 없었다"며 "이건 오로지 김만배와 신학림 두사람만의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과 민주당은 함께 공작한 게 사실이 아니라면 2022년 2월25일 선관위 주관 선거토론회에서 이재명은 무슨 근거에 의해 윤석열 후보가 조우형 후보에게 커피 타줬다고 질문했는지 밝히라"며 "아니라면 이재명과 민주당은 신학림·김만배와 함께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선거공작을 자행한 주범이요 몸통으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가 "확실한 증거네"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다만 해당 대선 토론 이전에도 관련 정황이 검찰발(發) 언론보도로 거론된 바 있다. 토론 나흘 전인 2022년 2월21일 JTBC는 대장동 개발 폭리를 취한 민간업자 중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가 2021년 11월 서울중앙지검 조사에서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윤 대통령과 가까운)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개했다"며 "조우형이 1주일 안쪽으로 두 번 조사를 받았는데 그때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 물어보는 질문에 다 협조하면 된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JTBC는 "2011년 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경향신문도 JTBC를 인용해 남욱씨의 전언과 함께 "대검 중수부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며 대장동 대출도 들여다봤지만 조씨는 2차례 소환조사와 전방위 계좌추적을 당하고도 입건을 피했다. 당시 조씨는 김만배씨의 소개로 박영수 전 특검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면서 "사건 수사 주임검사는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진술 프레임은 지난달 7일 출소한 김씨가 "(윤 대통령이)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번복한 상태다. 자신이 신학림씨에게 말했던 '윤석열 검사의 봐주기 수사' 주장에서 발을 뺀 셈이다. 남씨도 후속 진술에서 '윤석열 조우형 커피' 정황 진술을 '착각'이라고 번복했다. 조씨 역시 대장동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 없고, 대검에서 박모 검사만 만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를 직접 취재한 언론·방송사들은 30분 넘도록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 없다'는 해명을 듣고도 정반대로 보도한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이 사무총장은 이날 당에서 민주노총 계열 '노영방송'이라고 비판해온 MBC를 겨냥 "서울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기에 MBC가 김태우 후보 노골적 낙선운동하는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 MBC는 공식 유튜브채널에 9월29일과 10월3일 이틀동안 김태우 후보 비난으로 가득 찬 11시간대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두차례) 업로드했다"며 "긴 분량 대부분을 국민의힘과 강서구청장 김태우 후보에 대한 악의적이고 편파적인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튜브 'MBCNEWS' 채널에서 특정 주제 관련 '핫이슈PLAY'란 명칭으로 장시간 방송한 프로그램을 겨냥했다. 이 사무총장은 "MBC 제3노조까지 나서 '공영방송MBC가 370만명 구독자 가진 유튜브 MBC뉴스 채널을 통해 김 후보에게 불리한 동영상을 대량으로 제작해 유포하고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TV보다 유튜브 통해 뉴스 접하는 시청자가 더 많다는 점을 이용해 MBC가 신종 선거운동에 발벗고 나선 것"이라며 당이 선거방송심의위에 '이의신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10·11 보궐선거 이전까지 방송심의를 마칠 것을 촉구한 그는 "방송통신심의위(방심위)는 시청자 민원이 들어오지 않고 있단 이유로 이런 불공정편파방송에 손을 놓고 있다"고, "방송통신위(방통위)의 직무태만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각각 지적하기도 했다. 이 사무총장은 "불공정 보도에 대해선 시청자의 이의제기가 없더라도 방심위 차원에서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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