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청문회 또 파행…“드라마틱 엑시트”·“권인숙 편파 진행”

이승재 2023. 10. 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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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파행을 겪은 가운데, 오늘(6일) 속개된 인사청문회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늘 오전부터 인사청문회를 속개하려 했지만, 여당 의원들과 김 후보자의 불참으로 청문회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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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파행을 겪은 가운데, 오늘(6일) 속개된 인사청문회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늘 오전부터 인사청문회를 속개하려 했지만, 여당 의원들과 김 후보자의 불참으로 청문회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어젯밤 진행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당 의원들과 김 후보자가 회의장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으면서 오늘 새벽 1시쯤 산회했고,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청문회를 하루 더 진행하는 '의사일정 변경의 건'을 표결에 부쳐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습니다.

■권인숙 "장관 무게 감당 못 하고 드라마틱하게 엑시트했다"

오늘 청문회에도 김행 후보자와 여당 의원이 참석하지 않자, 권 위원장은 "여가부를 없애러 왔다는 장관이 참석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아침에도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소재 불명이고, 준비단장도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여가부 직원들은 광화문에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며 "국민의힘 간사에게도 계속 접촉을 하고, 문자를 보내고 있지만, 답을 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청문회가 열리면 모든 걸 설명하겠다는 후보자는 끝내 자료 제출도 거부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며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장관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드라마틱하게 청문회를 엑시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여당의 불참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한 책무를 하지 않고 국민들 앞에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보이지 않은 것"이라며 "심지어 스스로 장관 후보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고 당당하게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한번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가위 소속 다른 야당 의원들도 김행 후보자가 복귀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여가위 민주당 간사인 신현영 의원은 "'위원장의 진행이 편파적이다, 사과해야 들어온다'고 주장하는 게 있어서 국민의힘 대기실에 3번을 찾아갔다"면서 "'이런 사태를 초래한 불성실한 태도를 후보자가 사과하면 위원장도 사과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답변은 묵묵부답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신 의원은 "대기실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후보가 웃고 떠드는 게 밖에까지 들렸다"면서 "상당히 부적절한 사태를 경험했는데, 여당 의원들께 유감을 표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청문회를 나가고 돌아오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인청법 개정을 검토해서 적어도 산회가 되기 전에는 나갈 수 없는 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이런 식으로 파행시켜놓고 국민과 국회를 모욕하면서 임명을 다시 강행한다면 그거는 정말로 국민을 모욕하고 국회를 또다시 모욕하는 일"이라고 질타했습니다.

■"권인숙 위원장의 편파 진행이 문제"..."오늘 자정까지 기다릴 것"

반면 국민의힘은 어제 청문회가 '편파적 의회 폭거'라면서 권인숙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은 이날 당 국감대책회의에서 "어제 청문회는 막무가내 청문회였다"며 "소양과 자질에 대한 질의는 전무했고, 야당의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의회 폭거를 되풀이하는 민주당의 위법 행태를 규탄한다"며 "권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감사를 제외한 향후 어떤 의사일정도 합의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여가위원인 조은희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청문회는 어제 끝난 것"이라며 "(권 위원장 진행이) 처음부터 일방적이고 편파적이라고 느꼈다. 위원장 뇌리에 사퇴시켜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유감 표명을 요청했지만, 끝까지 안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권인숙 위원장은 오늘 오전 여가위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끝난 뒤 "후보가 없어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수 없다"면서 "오늘 자정까지 기다리겠다"며 산회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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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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