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외환보유액 2개월 연속 감소

김지현 기자 2023. 10. 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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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달러 가치가 뛰면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41억8000만 달러 감소한 4141억2000만 달러(약 560조 원)였다.

9월 말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4140억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이 올해 2분기 기준 7640억 달러로 외환보유액의 2배에 육박하고, 단기외채 비중 등 대외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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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보다 41억8000만달러 줄어
9월말 기준 4141억2000만 달러
환율변동성 커져 더 감소할 수도

고금리 장기화에 달러 가치가 뛰면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급격한 원화 약세를 막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 조치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41억8000만 달러 감소한 4141억2000만 달러(약 560조 원)였다. 8월(-35억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전월 대비 3.0% 상승하면서 달러로 환산한 유로화·엔화 등 기타 통화의 평가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환율 방어를 위해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조치를 취한 것도 외환보유액을 감소시켰다. 자산별로 보면 국채 등 유가증권이 전월보다 64억40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은 25억6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과 IMF포지션은 각각 2억5000만 달러, 6000만 달러 줄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47억9000만 달러를 유지했다.

9월 말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4140억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9월 말 최저점을 나타낸 가운데,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도 두 달 만에 8위에서 9위로 밀려났다. 문제는 미국발 긴축 발작에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수출 부진 장기화로 경상수지가 악화하면 외환보유액이 더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IMF의 적정성 평가지수(ARA) 권고 수준에 3년째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최근 감소 추세에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한은은 현 외환보유액이 외부 충격에 대응하기에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순대외금융자산이 올해 2분기 기준 7640억 달러로 외환보유액의 2배에 육박하고, 단기외채 비중 등 대외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ARA는 외환보유액을 평가하는 여러 지표 중 하나라 이것만으로 외환보유액이 적정 수준인지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 1위인 중국도 지난해 ARA는 67%로 집계됐다. IMF도 한국의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ARA가 주로 신흥국 시장의 외환보유액 적정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점을 고려해 IMF가 올해부터는 한국의 ARA 수치를 제시하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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