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줌] AG 폐막 D-2 '희로애락'... 숫자로 본 2022 아시안게임
'0'부터 '2172' 까지...숫자로 돌아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더팩트ㅣ서다빈 인턴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오는 8일 막을 내린다. 1만 1853명의 역대급 인원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된 아시안게임이다. 스포츠와 숫자는 뗄레야 뗄 수 없다. 숫자가 결과를 만들고 선수의 기록이 된다. 감동과 환희, 아쉬움과 탄식이 어우러진 한국 선수단의 활약을 숫자를 통해 조명한다.
'0'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로 단체전 매치 스코어 3-0 승리를 거두며 퍼펙트 골드를 거머쥐었다. 선수들은 29년 동안 아시아 정상에 자리하던 중국에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고 '셧 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1경기 주자로 나선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 3위 천위페이를 게임 스코어 2-0(21-12 21-13)으로 꺾었고, 이어진 복식에서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가 천칭전-자이판 조를 2-0(21-18 21-14)으로 완파했다. 3경기에 나선 김가은(삼성생명)이 허빙자오를 2-0(23-21 21-17)으로 누르면서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금메달이 확정됨과 동시에 한국 선수단과 코치진 모두 코트로 달려 나와 강강술래를 연상케 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1'
2일 홍콩과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장한 원태인(23·삼성라이온즈)이 던진 공의 구속이 중계 TV 화면의 스피드건에서 상상초월의 시속 1km로 기록됐다. 2회 장천이우를 상대하며 던진 공의 구속이 스피드건의 오작동으로 인해 현지 중계방송에서 시속 1km로 찍히며 벌어진 해프닝이다.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벌어진 구속 문제는 원태인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7회에 등판한 장현석(19·LA다저스)의 공은 시속 194km을 기록했으며 5일 선발투수로 등판한 '안경에이스' 박세웅(27·롯데자이언츠)의 공 또한 시속 224km을 기록하며 논란은 계속됐다.
해당 논란으로 현지 관중들과 언론사, 중계를 지켜보던 야구팬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지나도 개선되지 않는 스피드건 문제로 인해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투수들의 실제 구속은 미궁에 빠졌다.
'2'
우상혁(27·용인시청)이 두 번째로 참여한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손에 쥐었다. 4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진행된 높이 뛰기 결선에서 2m 33을 넘어 2위를 차지했다. 우상혁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여해 2m2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꾸준한 성장하는 우상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다이아몬드 파이널에 진출해 2m35로 단번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5년 만에 7cm를 뛰어넘은 우상혁은 결승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5년 전에는 억지로 뛰었지만, 지금은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9'
5일 진행된 '한일전' 선발투수의 박세웅(27·롯데자이언츠)이 6이닝 동안 9개의 K(탈삼진)를 꽂아 넣었다. 이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박세웅 항저우에서 금은방 차렸네', '거인의 자존심 박세웅' 등의 반응을 보이며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박세웅을 응원했다. 박세웅은 6회 루킹 삼진 2개와 땅볼 1개로 '류중일 호'의 '최고참' 다운 노련함을 보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13'
13년 만에 부활한 바둑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하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한국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중국 기원 분원에서 열린 바둑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을 4-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바둑은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 대회에는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이번 대회에서 신진서 9단(23·한국기원)의 백 불계승을 시작으로 박정환 9단(30·한국기원), 김명훈 9단(26·한국기원), 개인전 은메달리스트를 상대한 신민준 9단(24·한국기원)까지 연달아 승리해 개최국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31'
'투잡 궁사'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은 31살의 나이로 처음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두 개의 은메달을 차지 했다. 주재훈의 본업은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의 청원경찰이다. 취미로 양궁을 하던 동호인이 메달리스트들도 떨어진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뚫고 5차례의 도전 끝에 태극마크를 얻었다.
남자 컴파운드 단체와 혼성 컴파운드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한 주재훈은 7일 양재원과 컴파운드 개인전 동메달 집안싸움을 펼친다. 회사에 무급휴직계를 내고 선수촌에 들어온 주재훈은 양손에 메달을 들고 회사로 '금의환향'한다.
'206'
지난달 25일 초등학교 6학년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문강호(12·강원롤러스포츠연)를 목말 태워 개회식에 입장해 화제를 모은 농구 선수 이원석(23·서울삼성)은 206cm의 키를 가진 선수다. 농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창수의 아들 이원석은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되기도 했다.
이원석은 이두원(22·KT), 김동현(21·KCC), 서명진(24·현대모비스)과 함께 3대3 농구에 출전했지만 4강전에서 대만에 패하고 몽골과 겨룬 3위 결정전에서도 패하면서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172'
등에 부황 자국이 인상적인 지유찬(21·대구시청)이 지난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 72만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우승했다.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수확한 지유찬은 예선에서도 신기록을 달성하며 국내외 팬들을 놀라게 했다. 유독 단거리에 약했던 한국 수영은 지유찬의 깜짝 금메달로 21년 만에 활짝 웃었다.
bongous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野 패싱 18번째 인사' 임박…커가는 尹 '독주' 피로감
- 김행·유인촌 인사청문회, 고성·막말 '아수라장'
- '구사일생' 이재명 매주 법원 나온다…오늘부터 대장동 재판
- [이슈IN] 얄미운 되팔이 '리셀러', '바가지 요금' 판치는 불꽃축제
- [2023 TMA D-4] 어디서도 못 보는 걸그룹 조합…에스파·아이브·뉴진스
- [내가 본 '쏠'] "내 목소리 싫었다"는 그의 유쾌·마땅한 변화
- 명품백·상품권 주고 새벽 배송까지…이통사, '아이폰15' 마케팅 경쟁
- '연휴 후 불청객' 피로·무기력…길어지면 만성화 위험
- [항저우 AG] 여자 하키, 日 꺾었다...9년 만의 금메달 도전
- '동물보호 행보' 김건희 여사, '갈비 사자' 바람이 만났다…"가슴 뭉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