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엑시노스 2400’ 美 깜짝 공개...AP재기 신호탄
CPU 1.7배·AI 14.7배 성능 향상
내년 갤럭시S 시리즈 탑재 주목
첨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에서 경쟁력 부활을 노리는 삼성전자가 관련 시장을 정조준한 ‘차세대 프리미엄 엑시노스’를 최초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미주총괄에서 ‘삼성 시스템LSI 테크데이 2023’을 개최하고, AMD의 최신 아키텍쳐 RDNA3 기반 엑스클립스 940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2400’을 선보였다.
전작인 ‘엑시노스 2200’의 발열 논란 이후 모바일 AP 시장에서 고전해왔던 삼성전자가 이번 엑시노스 2400 출시로 퀄컴이나 애플 등 글로벌 AP 선두업체의 기술력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제품에서 획기적인 성능 개선을 통해 그간 쌓인 엑시노스 개발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AMD와 저전력 고성능 그래픽 분야 파트너십을 맺고 약 2년 반만인 2022년 ‘엑스클립스(모바일 게이밍의 한계를 벗어나 콘솔 게임 수준의 성능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탑재한 엑시노스 2200을 선보인 바 있다.
엑시노스 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지난 2년간 14.7배 대폭 향상됐다. 이 제품에 더욱 향상된 레이 트레이싱(물체에 투과, 굴절, 반사되는 빛을 추적해 사물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기술)과 함께 글로벌 일루미네이션(직접광, 간접광 포함한 자연광처럼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까지 고려해 현실감 있는 표현을 위한 그래픽스 기법), 리플렉션·쉐도우 렌더링(빛의 반사효과, 그림자 경계를 현실 세계와 유사하게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기법) 등 다양한 첨단 그래픽 기술을 탑재해 고성능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높은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400을 레퍼런스 기기에 탑재해 향후 스마트폰에 적용될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새로운 ‘생성형 AI’ 기술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내년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내년에 탑재가 이뤄지면 지난해 갤럭시 S22 시리즈 이후 2년 만에 주력 스마트폰에 자사 모바일 AP를 재사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의 발열 논란 이후 주력 제품에는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사용해왔다.
한편 이번 테크데이에서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시스템LSI 휴머노이드가 곧 다가온다’를 키노트 주제로 지난 1년의 성과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초(Hyper)’ 시대를 향한 주요 응용처별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술 비전을 공유했다. 이와 관련 초지능화(Hyper-Intelligence)·초연결성(Hyper-Connected)·초데이터(Hyper-Data)를 가능하게 할 주요 응용처별 최신 반도체 설계 현황과 비전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와 파트너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 글로벌 전문가, 석학들과 함께 생성형 AI·대형 언어 모델(LLM) 기술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박 사장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처리하는 ‘생성형 AI’가 올해 가장 중요한 기술 트랜드로 자리 잡으며 더 고도화된 기반 기술 확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고성능 IP부터 장단거리 통신 솔루션, 인간의 오감을 모방한 센서 기반 ‘시스템LSI 휴머노이드’를 구현해나가며 생성형 AI에서 더 발전된 ‘선행적 AI’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술 경쟁력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아이소셀 오토(ISOCELL Auto)·아이소셀 비전(ISOCELL Vizion) 등 다양한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제품 기술을 시연해 고객사와 파트너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기반 초고해상도 특수 줌 기술인 ‘줌 애니플레이스’를 처음 공개했다. 이 기술은 움직이는 사물에 대해 풀스크린과 최대 4배 클로즈업 장면까지 화질 저하없이 동시에 촬영할 수 있고, 클로즈업시 AI 기술로 사물을 자동 추적할 수 있어 모바일 사용자에게 새로운 카메라 줌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양산 예정인 차세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 구동 영상을 공개했다. 또 삼성전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향 ‘아이소셀 오토’와 사물의 빠른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정확하게 포착 가능한 ‘아이소셀 비전’ 제품을 통해 안전 주행 기술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차량용 핵심 반도체를 통해 전장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비지상 네트워크(NTN) 사업자 ‘스카일로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차세대 5G 모뎀을 통해 모바일 기기와 인공위성을 5G로 연결하는 비지상 네트워크 통신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초연결시대를 향한 삼성전자의 무선 통신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초광대역(UWB) 기술을 활용한 ▷엑시노스 커넥트(Exynos Connect) U100 ▷2억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 ▷QD OLED 화질을 위한 디스플레이IC ▷IoT 보안 솔루션 ▷무선충전향 전력관리IC(PMIC) ▷스마트 헬스 프로세서 등 다양한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을 소개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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