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치도 "정신 바짝 차려"…女역도 김수현, 동메달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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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여자 역도 76㎏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역도 선수 김수현이 북한 코치와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김수현은 지난 5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여자 역도 76㎏급 경기에서 인상 105㎏, 용상 138㎏, 합계 243㎏을 들어 올려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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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여자 역도 76㎏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역도 선수 김수현이 북한 코치와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김수현은 지난 5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여자 역도 76㎏급 경기에서 인상 105㎏, 용상 138㎏, 합계 243㎏을 들어 올려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은메달은 각각 북한의 송국향(267㎏), 정춘희(266㎏)에게 돌아갔다.
경기 중 중국의 랴오구이팡이 인상 도중 부상으로 중도 기권하면서 4위권이었던 김수현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김수현은 용상 3차 시기에서 138㎏을 들어 올려 극적으로 3위에 올랐다.
경기 후 김수현은 용상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뒤편에서 있었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수현은 "중국 선수가 갑자기 기권하면서 용상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 대표팀) 코치님이 '네가 할 몫만 하고 정신 차리고 해'라며 기세를 올려주셨다"며 "그때 북한 선생님이 오셔서 '수현아, 너한테 지금 기회가 왔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수현을 독려한 건 북한 역도 영웅이자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69㎏급과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75㎏급을 석권하는 등 세계 기록을 보유한 림정심을 지도하기도 했던 김춘희 코치다.
김수현은 "(김춘희) 선생님이 제가 (림)정심 언니랑 닮았다고 평소에 '금심이'라고 부른다"며 "용상 전에도 몰래 와서 '너 잘 될 것 같으니 정신 바짝 차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북한 두 선생님이 얘기를 해주시니까 정신 무장이 됐고 힘이 났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김수현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등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4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세 번째 아시안게임 도전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수현은 "여러 번 입상에 실패했지만 더 이상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았다. 웃으면서 즐겁게 하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화나 있고 슬퍼하는 모습보다 안 돼도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의 위로와 응원 속에 힘든 과정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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