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EO’ 전세계로 흩어져 엑스포 유치 나선다 [D-53 BUSAN is Ready]

2023. 10. 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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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SK 사장단 30여명
각국 ‘밀착 전담마크’ 유치전 돌입
재계도 전세계서 총력 지원 나서
내달 28일 파리서 개최지 선정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부산=임세준 기자

정부와 재계 등 민관이 ‘2023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가운데 SK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전세계로 흩어져 막바지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2030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 회장은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열리는 ‘SK CEO(최고경영자)세미나’를 파리에서 주관한다. CEO세미나는 SK그룹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참여하는 그룹 최대 연례행사 중 하나다.

최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사장단 30여명은 파리에서 그룹 현안과 엑스포 유치 전략을 논의한 뒤, 각자 담당하는 국가로 이동해 사실상의 ‘밀착 전담마크’ 방식으로 다음달까지 유치 활동에 나선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부회장단과 계열사 CEO들은 SK그룹이 교섭을 맡은 국가를 직접 찾아 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아프리카로 이동하고, 다른 CEO들은 우선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유치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승리의 발판을 놓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전세계에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최 회장은 9일 파리에서 열리는 ‘엑스포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엑스포 심포지엄은 엑스포 주관 단체인 국제박람회기구(BIE)가 후보국에 허락하는 공식 행사로, 부산 엑스포의 주제와 의미를 180여개 회원국에 홍보하는 자리다.

이어 최 회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카리콤’(CARICOM·카리브해 공동체) 국가 정상들을 만나기 위해 잠시 서울에 들렀다가 오는 15일 K팝 콘서트인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참석을 위해 다시 파리로 이동한다. 유럽 최대 규모 공연장인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이 콘서트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재계의 주요 홍보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11월부터는 파리를 거점으로 BIE 회원국 대사들을 직접 만나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포 개최지는 내달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후보국들의 마지막 5차 PT(프레젠테이션)를 진행한 뒤 180여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BIE 회원국의 파리 주재 대사들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재계의 주요 리더들도 마지막까지 엑스포 유치전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들은 현재 다양한 인맥을 활용해 글로벌 교섭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정 회장은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방문해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한 뒤 파리로 이동해 현지에서 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아트카 차량은 지난달 미국 뉴욕, 인도 뉴델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에서 연이어 주목을 받으며 부산의 매력과 세계박람회 개최 의지를 알린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달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뒤 현지에서 베트남 정·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도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때 정원주 회장이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현지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현장 가로 100m가량의 한 벽에 ‘BUSAN IS READY!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등 내용의 플래카드를 설치하며 정부의 행보에 힘을 보탰다.

경제계 관계자는 “각 CEO들이 부산 엑스포 개최의 당위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그룹의 비즈니스와 연계한 교섭 활동까지 펼치고 있다”면서 “BIE 회원국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0월말께 출국이 예정된 중동 경제사절단에는 10대 그룹 등 주요 그룹의 리더들이 참가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을 방문하는 경제사절단은 현장 주요 일정을 마친 뒤 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적극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대근·한영대·서영상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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