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속구에 15삼진 헌납 … 류중일호, 강속구 위주 단순 승부가 해답일 수 있다 [항저우 AG]

전상일 2023. 10. 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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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가 잠시 후 오늘 오후 1시 중국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대만의 강타선에게 무려 15개의 잔루를 선사하면서 5개의 만루 찬스를 막아낸 것이나, 일본을 0점으로 막아낸 것은 분명 어느정도의 마운드 힘과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대한민국 투수들도 굳이 어려운 승부를 하지 말고 단순하게 밀어붙일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최대한 투구수를 아끼며 힘으로 밀어붙히는 빠르고 단순한 승부가 중국을 상대로는 오히려 명쾌한 해답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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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천포위, 구린뤼양의 포심에 전혀 대응 안돼
중국,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무려 15개가 삼진
결승전 위해 최대한 투수 아껴야 … 빠른 카운트에 단순한 승부가 해답일 수도
곽빈? 문동주? 장현석? 고우석? 대한민국에도 150km 이상 강속구 투수는 많다
[샤오싱=뉴시스] 류중일호가 오늘 오후 1시 중국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공식은 간단하다. 이날 이긴 팀이 결승행, 이날 패한 팀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류중일호가 잠시 후 오늘 오후 1시 중국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공식은 간단하다. 이날 이긴 팀이 결승행, 이날 패한 팀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다.

중국은 이번 대회 일본을 잡아내며 혜성처럼 이 자리까지 왔다. 물론, 결선라운드에 올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한국과 결승행을 다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마운드가 탄탄하고 수비도 나쁘지 않다.

대만의 강타선에게 무려 15개의 잔루를 선사하면서 5개의 만루 찬스를 막아낸 것이나, 일본을 0점으로 막아낸 것은 분명 어느정도의 마운드 힘과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오싱=신화/뉴시스]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 야구대표팀. 2023.10.02. /사진=뉴시스

중국 관중들이 야구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중국은 약점도 함께 드러냈다. 중국의 타선이 드러낸 가장 큰 단점은 빠른 볼에 대한 대응력이다. 오히려 변화구에 더 좋은 타이밍이 많았고, 빠른 볼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날 중국은 27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무려 15개의 아웃을 삼진으로 당했다.

1번타자 리앙페이는 1개의 삼진, 2번타자 두난은 4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그나마 3번타자 리닝이 구린뤼양에게 안타를 때려내는 등 가장 좋은 배트스피드와 타이밍을 보여주었고, 4번타자 쿠양강도 빠른 볼에 나름대로 괜찮은 대응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하위 타선은 전혀 빠른볼에 대응이 안되었다. 카오지에는 2개의 삼진, 리유양은 1개의 삼진, 루준은 1개의 삼진, 양진은 2개의 삼진 리우진준은 3개의 삼진을 당했다. 특히, 천포위가 등판하자 중국 타자들은 전혀 대응이 안되었다.

(사오싱[중국]=연합뉴스) 9회초 대만 마무리 투수 류츠정이 역투하고 있다.

(항저우(중국)=뉴스1) 중국은 구린뤼양의 직구에 전혀 대응을 하지 못했다.

5회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온 천포위는 2루수 리하오위의 실책으로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땅볼을 유도해내며 침착하게 1점으로 막아냈다. 6회부터는 천포위의 구위 자랑이 시작되었다. K의 연속이었다. 6회에는 삼진 2개를 잡아냈고, 7회에도 2루수쪽에 1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직 포심으로만 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3이닝 40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뒤에 나온 구린뤼양의 직구에도 거의 대응이 되지 않았다.

따라서 대한민국 투수들도 굳이 어려운 승부를 하지 말고 단순하게 밀어붙일 필요성이 있다. 배트스피드가 느리고, 빠른 공에 대응이 안되는 선수들에게 변화구는 오히려 요행을 낳을 수도 있다. 한국에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분명히 있다. 대표적으로 이날 등판이 예상되는 곽빈이 그렇고, 아마추어에서는 장현석도 최고 155km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문동주도 10월 2일 70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이날 등판이 가능하다. 또한 불펜에서는 고우석이 150km를 훨씬 넘는 빠른 공을 보유한 투수다.

(서울=연합뉴스) 이날 경기의 선발 투수로 언급되고 있는 곽빈(오른쪽)
[사오싱=뉴시스] 한국 구원 투수진 중에서는 고우석이 150km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항저우=연합뉴스) 비록 아마추어이기는 하지만 장현석 또한 155km의 구속을 뿌릴 수 있는 선수다.
(사오싱[중국]=연합뉴스) 박영현은 내일 결승전에서 멀티이닝을 던져야할 수도 있다. 왠만하면 3연투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결국 대한민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메달이기때문이다.

다음날 대만전에 멀티이닝을 써야할지도 몰라 박영현의 3연투는 최대한 지양해야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이 오히려 중국전을 잡아주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날 경기는 준결승전이다. 하지만 올라가자마자 대만과 다음날 싸워야 한다. 대만은 이미 결승진출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일본전에 힘을 뺄 이유가 없다.

져도 상관없다. 충분히 투수력을 세이브하고 올라올 것이 분명하다. 한국의 목표도 궁극적으로 금메달이다.

따라서 최대한 투구수를 아끼며 힘으로 밀어붙히는 빠르고 단순한 승부가 중국을 상대로는 오히려 명쾌한 해답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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