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랑' 된 여가부장관 후보자…민주 "지명 철회해야"

"초유의 청문회 도중 퇴장…'김행방불명'까지 유행어 나와"
"이제 후보 자질보다 죄질 묻겠다…남은 건 인청 아닌 수사"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일 인사청문 도중 퇴장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총공세를 펼쳤다. 자진 사퇴를 언급하며 법적 대응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행·유인촌 후보자의 인사청문을 통해 국민들께서 후보자들의 자질과 도덕성이 함량미달이라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후보자를 겨냥해 "청문회가 진행되는데도 청문회장을 이탈해 사라지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의장활동을 하며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후보자 본인도 떳떳하게 청문회에 임할 수 없는 인사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행과 줄행랑을 합쳐 '김행랑', 행방불명과 합쳐 '김행방불명'이라는 유행어가 나왔다"며 "(김 후보자가)즉각 사퇴해야 맞고, 이렇게 짐 싸고 나갔으니,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은 신원식 국방부·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함께 언급하며 "지명 당시 부적격 1위는 신 후보자였는데, 이제 김 후보자로 바뀌었다. 하지만 세명 모두 부적격"이라며 "윤 대통령은 3폐 후보자를 정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인 장경태 최고위원도 "아주 기본적인 직계 존·비속 주식거래 내역과 본인이 대표로 있는 소셜뉴스의 지분구조에 대한 자료제출마저 거부했다. 백지신탁 의무가 있었던 딸이 몇주를 가지고 있었냐는 제 간단한 질문조차 답변하지 못한 채 갑자기 폭주하며 줄행랑했다"며 "헌정사상 초유의 인청 줄행랑 사태"라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후보 지명 이후부터 청문회까지도 거짓으로 일관하고 숨기고 있다. 약속했듯이 모든 걸 공개하고 사퇴하든, 공개하지 않고 줄행랑 사퇴하든지 둘 중 하나는 시행하라"며 "이제는 후보 자질보다 죄질을 묻겠다. 남은 건 인사청문이 아니라 수사"라고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진 여러 내용에 대해서 법적 대응이 필요한 부분들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고위에서) 있었다"며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청문회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고 하는 지적들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들여야 된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특히 김행랑이라는 별칭이 유행할 정도"라며 "후보자가 후보자 석을 자진해서 이탈했으니 자진사퇴하는 거 아닌가 하는 전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여가위원인 김한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인사청문 도중 퇴장에 대해)법적으로는 처벌 규정이 없다. 청문 대상자가 출석하지 않는 것을 아무도 상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추후 법을 보완해야 될 부분인데, 대통령께서도 만약에 정말 임명을 하고 싶다면 반나절이라도 추가적으로 인사청문회를 해서 본인의 소명을 충분히 하게 하는 게 맞다"고 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