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이 올린 위키트리 사내 공지, ‘공정 보도’ 아니라 ‘매출·트래픽’만 강조
“황색언론 성장시킨 장본인이 김행”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19년 자신이 부회장을 맡은 온라인 매체 위키트리에 매출과 트래픽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달성 방법이 구체적이고 농밀해야 한다는 사내 공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픽 증가에만 초점을 두고 경쟁사 인사이트를 따라잡으려 기자 개인당 트래픽 목표를 설정한 사실도 드러났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도대체 어떤 언론사의 목표가 매출과 트래픽인가”라며 “대한민국 최악의 황색언론, 가짜뉴스 언론으로 성장하게 만든 장본인이 김행 후보자라는 증거”라고 밝혔다.
용 의원은 지난 5일 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과거에 위키트리에서 재직했던 분의 제보를 받았다며 김 후보자가 위키트리 사내 게시판에 2019년 11월1일 직접 올린 공지글을 공개했다. 여기엔 ‘부서별 2020년 계획을 받고 있다. 목표 매출이나 트래픽을 분명하게 제시해달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구체적이고 농밀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임직원들이 꿈꾸는 위키트리를 만들기 위한 설계도는 저와의 면담을 거쳐’라고도 돼 있다. 용 의원은 “도대체 어떤 언론사의 목표가 매출과 트래픽인가”라며 “공정하고 정확하고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보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언론사와 언론인의 목표”라고 질타했다.
용 의원은 같은날 올라온 위키트리 보도국장의 공지도 공개했다. 여기엔 연초에 비해 트래픽이 현저하게 증가했지만 아직 인사이트에 비해 열세라며 인사이트를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송년 모임 때 부회장님(김행)이 설명할 예정이라고도 돼 있다. 기자들에게 연차별로 6개월 이하 10만개, 5년 초과 40만개 등의 월 트래픽 목표를 설정하며 트래픽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 세가지를 제출하라고도 했다. 또 월 트래픽이 높은 조 전원에게 상을 주겠다고 했다. 용 의원은 “4년 연속 언론중재위 시정 명령을 가장 많이 받았던 인사이트를 추월하기 위해 트래픽 목표를 설정했다. 정말 기가 찬다”며 “대한민국 최악의 황색언론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 위키트리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용 의원은 “(제보자는) 김행 부회장이 직접 편집국장에게 지시해서 ‘가로세로연구소 라이브 시간 맞춰서 시청하고 기사 쓰라고 하셨다’고 하더라”며 “어떤 기사인지 특정할 수도 있는데 제보자 보호를 위해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가로세로연구소에 대해선 “온갖 연예인들의 지라지 악성 루머 퍼뜨리고 정치인들 발언 짜깁기해서 악의적인 자료를 만들기로 유명한 곳” “김 후보자가 그렇게 싫어하는 가짜뉴스 유포 대표채널”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희 회사를 황색 언론이라고 모욕하지 말라. 모든 언론사가 트래픽 경쟁을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언론사에서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얼마나 많은 기사가 어그로를 끌고 있는지 알고 있나”라며 “어떻게 남이 키운 회사를 황색언론 이런 식으로 모욕하나”라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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