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2’ 한효주, 독하게 안 어울려요[MK무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10. 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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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은 꽤 호기롭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물.

문제는 한효주였기에 그럴듯한 외피로 보이지만(초반부엔 신선하지만), 사실상 알맹이는 (범죄물에서) 늘 봐오던 '조선 빌런' 캐릭터의 전형이라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흡입력은 떨어지고 긴장감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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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의 미완성, 그냥 밥도 물도 드시지...
‘독전2’ 한효주.
“‘큰칼’은 1편의 김주혁·진서연이 했던 포지션인데....제가 갖고 있지 않은 걸 새롭게 창조해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었어요. 혹독하게 공을 들였죠. 잔근육 노출을 위해 3일간 아예 물을 안 마시기까지 했고요. -한효주, ‘독전2’ 오픈토크 中”

등장은 꽤 호기롭다. 갈수록 힘이 빠져서 문제지. 전편 진서연에 버금가는 ‘돌+아이’ 포스, 게다가 요즘들어 변신의 맛에 들린 한효주가 작정하고 뛰어든 도전, ‘독전2’의 성패 여부를 가를 만한 절대적 분량의 뉴 빌런, 바로 ‘큰칼’이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물.

52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故김주혁을 비롯해 진서연·조진웅·류준열 등 미친 개성갑 캐릭터들의 美친 매력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독전’(2018)의 후속작이자 미드퀄이다. 광고·디자인·영화 업계를 오가며 활약한 멀티 플레이어 백감독이 ‘뷰티 인사이드’ 이후 선택한 두 번째 연출작이기도 하다.

속편에 새롭게 합류한 한효주는 타고난 폭력성에 가슴 속 깊은 상처로 인해 왜곡된 성정까지 지닌 잔혹한 빌런 ‘큰칼’로 분한다.

‘나 절대무적 빌런’이라고 대놓고 적은듯한 비주얼로 어기적대며 등장한 그는 작품 내내 한껏 풀린 동공, 한번씩 쏟아내는 무자비한 웃음, 욕설보다 살벌한 어투로 내내 분위기를 잡는다.

문제는 한효주였기에 그럴듯한 외피로 보이지만(초반부엔 신선하지만), 사실상 알맹이는 (범죄물에서) 늘 봐오던 ‘조선 빌런’ 캐릭터의 전형이라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흡입력은 떨어지고 긴장감도 사라진다. 전편 빌런들의 의외성, 개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진부함이요, 잔혹함을 몰아주기엔 빈약한 카리스마다.

한효주 역시 캐릭터에 완벽하게 스며들지 못한채 겉햝기 식으로 변신을 연기한다. 반전의 반전 속에서도 (‘이선생’의 존재가 워낙 기대 이하라) ‘큰칼’의 숨은 사연도 사족처럼 느껴진다. ‘굳이?’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도는 가운데, 첫인상의 임팩트를 넘지 못한채 분위기만으로만 억지로 밀고 나가니, 갈수록 어색해진다.

그 실망감은 클라이맥스로 가니 더욱 더 도드라진다. (훨씬 적은 분량의) 차승원의 광기어린 아우라에 밀리고, 전편 캐리터들의 신선함에도 한참 밀린다. 직접 예고했던 ‘락’과의 혈투씬도 기대만큼 살벌하거나, 강렬하지 못하니 ‘쫄깃’함도 없다. 맥없는 퇴장이다. 그럴듯한 외피, 그것이 다인 파격의 미완성이다. 추신, 배우의 노력은 알겠지만 작품에 득일지는 모르겠어요. ‘빌런 특기자’들은 많으니까요.

‘독전2’는 오는 11월 17일 네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부산=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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