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금메달 없는 핸드볼…파리올림픽 전망 '흐림'

▲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표팀

남자 대표팀은 18일부터 곧바로 파리올림픽 예선 -이미 올림픽 본선 확정한 여자는 국제 경쟁력 약화에 고심 지난해 사상 최초로 국가대표 사령탑에 외국인을 영입한 한국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노 골드'에 그치면서 2024년 파리 올림픽 전망이 어두워졌습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어제(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에 19-29로 졌습니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한 한국 여자 핸드볼이 일본에 패한 데다 10골 차이나 나서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남자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홍콩을 꺾은 뒤 카타르에 졌고, 결선리그에서는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연달아 지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녀 핸드볼이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해 5월 남자부에 홀란두 프레이타스(포르투갈), 여자부 킴 라스무센(덴마크) 감독을 영입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프레이타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올해 1월 세계선수권에서 32개국 가운데 28위에 그쳤고, 이번 아시안게임 역시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남자 대표팀은 곧바로 18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2024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대회를 치릅니다.

여기서 우승해야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고, 2위를 하면 지역구분이 없는 세계 최종 예선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중국과 함께 A조에 속했는데 2위를 해야 4강에 올라갑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카타르가 한 수 위고,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2위 경쟁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B조는 바레인, 이란, 쿠웨이트, 일본, 카자흐스탄으로 구성됐습니다.

이 가운데 약체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4개국이 1, 2위를 다툴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우리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대들입니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올림픽 본선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 모습

8월에 열린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한 여자 대표팀은 이미 파리행 티켓을 확보해서 상황이 조금 낫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본선에서 2012년 런던 대회 4강 이후로는 2016년 리우 대회 조별리그 탈락, 2021년 도쿄 대회 8강 탈락의 성적에 그쳤습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5월 영입한 라스무센 감독을 올해 2월 경질하고 5월에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을 선임하면서 다소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그넬 감독은 5일 준우승 뒤 인터뷰에서 "올림픽 때까지 개인기에 대한 보완이 더 필요하다"며 "유럽 팀들과도 여러 차례 상대하며 우리와 유럽 강팀들의 전력을 파악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아시아 핸드볼연맹 제공, 연합뉴스)

최승훈 기자 noisycart@sbs.co.kr